지난주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일제히 출범한 코스닥 벤처펀드가 순항 중이다. 아직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주일 새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초반부터 흥행 조짐이 엿보이면서 수혜주 찾기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 시작이 좋다…기관 자금 가세 기대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에는 지난 11일 현재 6894억원이 들어왔다. 7개 운용사의 공모 펀드에 1254억원이 설정됐고 사모로 설정된 36개 운용사의 58개 펀드에 5640억원이 몰려들었다. 초반 흐름 상 꽤 괜찮은 성적이다.
이처럼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이 큰 데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와 함께 세제혜택 등의 당근을 제공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 가입 후 3년 이상 보유하면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이 활발한 상태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SK증권은 "아직 상품 출시 초기이지만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 실제 수급 반영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했다. 노무현 정부 때에도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이 2003년에 나온 후 기관의 순매수는 2004년 중반 이후부터 차차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 돈 몰릴 벤처기업들 주목
코스닥 벤처펀드의 초반 인기몰이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코스닥 지수 중심의 접근 전략이 주목받았다면 코스닥 벤처 펀드가 코스닥 개별 기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것은 물론이다.
자연스럽게 수혜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주식 외에 메자닌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질 경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를 키우고 있지만 투자 가능 기업이 550개에 달하며 선택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될 성 부른 종목'에 대한 압축이 주문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닥 벤처펀드 도입이 중소 및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목적으로 도입된 만큼 KRX3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 두 지수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종목들이 실질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수급 효과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IT 중소형주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IT 섹터의 수급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150 시총 상위 중 실적 유망 벤처기업이 진정한 수혜주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이면서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투신권이 적게 가진 물량으로 메디톡스, 펄어비스, 휴젤, 제넥신, 컴투스, 고영, 제일홀딩스, 에코프로, 크리스탈 등을 언급했다.
카페24나 안트로젠 등 벤처기업에 포함되지만 코스닥 150에 포함되지 않은 시총 상위 종목군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