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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시장 강세 초입부…中 주식 매력적"

  • 2018.03.20(화) 15:01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 시장 전망 간담회
"작년부터 이머징 기업 이익 개선세 뚜렷"

"이머징 시장은 이제 막 강세장 초반에 진입했다.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수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20일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 및 프런티어 주식팀 공동 대표는 이머징 주식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베어링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를 출시해 운용 중이며, 팔머 대표는 해당 펀드의 공동 매니저를 맡고 있다.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 및 프런티어 주식팀 공동 대표

 

팔머 대표는 "이머징 시장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약세를 보이다 2016년 이후 전 세계 시장 대비 25%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이전까지는 이머징 기업 이익이 부진하다 지난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익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업 이익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설비 자동화와 비용 관리 등에 더 신경을 쓰면서 순이익이 개선됐고 앞으로 수년간 이런 이익 개선이 뒷받침될 것으로 봤다.

 

자연스럽게  이머징 시장 주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팔머 대표는 "기업 이익이 줄어든 사이 1550억달러의 자금이 이머징 시장에서 빠져나갔지만 최근 이익 개선과 함께 기존 유출 금액의 절반 정도가 되돌아왔다"며 "현재까지는 이머징 전문 투자자만 자금이 돌아왔지만 앞으로는 글로벌하게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도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머징 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팔머 대표는 "이머징 시장 경상수지가 나머지 세계 지역 대비 적자일 경우에는 금리 인상 영향을 받지만 흑자일 때는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수년간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경상수지가 흑자일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없었고 오히려 주식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지역의 구조개혁 역시 꾸준히 이뤄지면서 탄탄한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팔머 대표에 따르면 현재 신흥 시장은 강세장 초기 단계에 놓여 있으며 30%가량 할인돼 있다. 적지 않은 할인율이 이머징 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은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기업 이익 회복으로 향후 이머징 ROE가 선진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팔머 대표는 "기본적으로 국가를 선정해서 배분하지 않고 개별 기업을 분석해 선정하는 바텀업 방식을 쓰고 있지만 여러 국가를 살펴볼 때 중국 주식시장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며 "올해 중국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정보기술(IT)과 금융, 소비섹터를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 수년간 고전했던 은행업을 좋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업의 경우 자산 건전성 개선과 꾸준한 대출 증가, 순이자 마진 및 비용 관리 개선을 견인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비중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주가가 하락해 비중이 줄었을 뿐 자체적으로 줄인 것은 아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우려로 단기적으로 매도가 나올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 하락 투자 배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 밖에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그간 대북 리스크가 한국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면서도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따른 투자 기회가 발생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이 수혜를 볼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역시 시장 변동성을 지속시킬 수 있지만 지난해 부정적인 뉴스가 나왔던 북한이 최근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6~12개월 앞을 내다볼 때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팔머 대표는 베어링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에 대해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리서치를 통해 현명하게 개별 기업 전망해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어링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은 40.97%로 벤치마크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토털 그로스 리턴(30.97%) 대비 우수한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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