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위 회사들의 목록을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3위까지 기업은 변동이 없었는데, 10위권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유일하게 100위권에 진입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뿐인데요. 삼성전자 순위가 하락한 점도 눈에 띕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주식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발행 주식수와 주가를 곱한 것으로 그 회사의 규모와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합니다.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시가총액 역시 실시간 변동하겠죠.
각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이 그 시장의 시총이 되는 거죠.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시총 합계액은 21조522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7.5% 증가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총을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구글·MS, 부동의 1~3위
글로벌 시총 상위사를 보면 애플(1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가 3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아마존(4위), 페이스북(5위)도 전년보다 한 계단씩 올라서며 5위권에 안착했는데요.
5위권 회사 모두 미국 회사고, 미국의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점이 인상 깊네요. 실제 글로벌 시총 10위권 내에 있는 회사 중 7개 회사가 미국 회사입니다. 버크셔헤더웨이(7위), JP모건체이스(10위)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어 있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위권에 모두 미국 회사가 자리했었는데요. 올해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엑슨모빌(7위→12위), 존슨&존슨(8위→11위), 웰스파고(10위→14위) 등 미국기업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겁니다.
중국 기업들 순위권 대거 진입
중국기업의 공세에 밀린 건데요. 중국 텐센트(14위→6위), 알리바바(13위→8위), 중국공상은행(16위→9위) 등 중국기업 3곳이 10위권에 신규 진입했습니다.
시총 상위 100개사 중 51사가 미국기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13개사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 뒤로 독일(6), 프랑스(5), 영국(4), 스위스(3), 호주(3) 순입니다.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스페인이 각 2개사가 이름을 올렸고요. 대한민국, 대만, 벨기에, 덴마크, 남아공, 아일랜드, 브라질이 각 1개사가 시총 100위에 자리했습니다.
한국은 삼성전자뿐…18위로 밀려
우리나라 기업은 1개뿐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라 시총 역시 2830억달러로 전년 2420억달러 보다 400억달러나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총 순위는 15위에서 18위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나라 증시가, 그리고 다른 시장의 기업 주가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시총 상위 종목의 성적은 어떨까요. SK하이닉스 글로벌 시총 순위는 289위, 셀트리온은 442위, 현대차는 470위로 글로벌 500위 내에 우리 기업 4개사가 포함됐습니다.
한국 증시 시총 40% 상승
우리 증시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요? 전체 시장으로 보면 성적은 좋습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KRX 시가총액은 1조77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기업의 실적이 좋은 데다 외국인 매수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으로 2016년 말 1조2822억달러 대비 38.19% 증가한 건데요.
거래소 기준으로 세계 13위고, 2016년 16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겁니다.
같은 기간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70조달러에서 21.83% 증가한 85조3000억달러였는데요.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5.6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유럽(아프리카 중동 포함) 지역이 24.04%, 아메리카 지역이 17.84%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KRX 시장 순위가 올라간 만큼, 삼성전자 외에도 우리 기업이 실질적 가치를 올려 글로벌 시총 규모에서도 미국, 중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