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들이 제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네이버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시달린 종목들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534조원으로 전년보다 17.28% 증가했다. 지난해 말 1308조원보다 226조원, 2015년 말 1243조원과 비교하면 291조원 늘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도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37.08%)과 50개 종목(68.68%)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상위 10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81.4%)은 0.35% 늘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015년 말 186조원에서 지난해 말 254조원까지 늘어난데 이어 지난 5일 현재 300조원을 돌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41조원)도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며 2위를 지켰고 현대차(36조원)와 삼성전자우(34조원)가 변함없이 3, 4위를 기록했다.
2015년 말만 해도 10위권 밖에 있었던 네이버는 지난해 말 7위로 치솟은 데 이어 이번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9일 현재는 주가가 주당 100만원에 육박하며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POSCO도 지난해 말 시가총액 10위권에 재진입한 뒤 10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2015년 말 6위와 10위를 각각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은 시총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 모두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사태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을 맞았다. 2015년 말 시총 6위에 빛났지만 지난 9일 현재 16위로 밀려난 상태다. 시총도 24조원에서 19조원으로 급감했다.
LG화학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2015년 말 10위에서 지난 9일 현재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