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베스트투자증권 TV 광고 화면 |
다른 산업의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TV 광고를 진행하는 편인데요. 증권회사도 과거에는 개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그랬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3년 전 증권시장에 불황이 닥치면서 증권회사가 구조조정과 긴축 경영을 겪어야 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예산이 삭감되는 곳이 마케팅부문이라고 하죠. 현실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증권회사는 기존 광고를 내리기 시작한 겁니다.
게다가 증권회사의 수익구조 변화도 광고 필요성을 떨어뜨렸죠. 증권업계의 수익기반은 리테일 기반의 수수료 수익이 대부분이었지만, 수수료 과열 경쟁으로 수수료가 제로(0)에 가까워지면서 광고 비용 대비 효용성이 급격히 떨어진 겁니다.
하지만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고객 모집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죠. 고객이 있어야 수수료 수익 외 다른 영업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이유로 증권회사는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짧고 굵게' 전략입니다.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이미지 광고로 제작을 하고, 이슈가 있는 시기에만 2~3달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노출해 가성비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겁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합병을 앞두고 합병회사를 알리기 위해 TV 광고를 진행했고, NH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농협 이미지보다는 금융회사 이미지를 강조한 광고를 2달 정도 노출해 이미지 개선에 나섰었죠. 최근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TV 광고를 시작했는데 온라인 특화 증권사다 보니 상대적으로 리테일에 더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일부 증권사가 비대면 계좌 개설에 따른 단발성 광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타겟팅' 전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삼성증권이 최근 한혜진, 이시언을 모델로 한 온라인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죠. 비대면 계좌를 늘리겠다는 정확한 목표를 잡고 구매력과 연관이 있는 모바일에 광고를 노출해 고객이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캠페인 광고를 기획한 겁니다. 비대면계좌 신규 가입자 수가 이전보다 최대 8배 늘어났다 하니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죠.
▲ 삼성증권 캠페인 광고 화면 |
이처럼 증권사가 온라인 배너 광고로 전환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계좌 가입이 바로 가능한 모바일 광고로 타겟팅을 분명히 하게 됩니다. 지난해 증권시장 호황으로 증권회사 이익이 늘어나면서 이 역시 가능했겠죠.
대부분 증권사가 당분간 TV 광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시장 상황과 이슈에 따라 또 어떻게 광고가 변화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