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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기금운용시장 '빅뱅' 온다

  • 2018.10.17(수) 14:56

대형사 대형 연기금풀 중심 시장 변화
중소형사도 OCIO 조직 신설 등 준비

대형 자산운용사에만 국한됐던 기금운용시장에 중소형 운용사도 뛰어들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연기금을 비롯해 민간기금의 자금 운용을 맡아 수익성을 다변화하기 위해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외부위탁운용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기금 시장 확대…그들만의 리그 깨진다

정부가 각종 기금을 직접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간 운용사를 선정하고 운용을 맡긴다.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 규모가 큰 기금을 위탁 운용해왔다.

4대 연금을 제외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기금과 연금 등의 자금을 묶은 연기금풀도 대형사의 몫으로 돌아갔다. 현재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다.

이밖에도 중소형 연기금의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2015년 민간연기금풀도 출범했고 최근 대학기금 등 추가 기금이 유입되고 있어 풀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만의 리그로 두기엔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중형사들부터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쯤에는 OCIO 시장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한·한화·KB 등 속속 합류

신한BNPP자산운용은 자금기획팀에서 관련 업무를 계속 해왔지만 최근 OCIO 본부로 조직을 격상하고 본부 내에 방폐기금전담운용팀과 OCIO 기획팀을 신설했다. 올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의 운용을 맡게 되면서 업무 집중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충원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달 신한BNPP자산운용에서 OCIO 업무를 도맡아 온 고준호 상무를 영입해 OCIO를 이끌어갈 플랫폼사업추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조직 신설과 함께 처음으로 OCIO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최근 조직 정비와 함께 인력 충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지난 8월 OCIO 본부를 신설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OCIO 연구를 맡아온 채수호 센터장을 OCIO 본부장으로 영입해 내년도 위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OCIO로 새로운 수수료 이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금을 운용하는 회사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운용사로서는 역량만 된다면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많은 운용사가 준비에 나서고 있고 경험 있는 인재를 서로 영입하려다 보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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