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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 증시 수급에 호재?

  • 2018.10.24(수) 09:54

단기적으로 숏커버링 유입 기대
"롱숏·헤지펀드 활성화엔 부정적"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대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증시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여 주식이 줄어들면서 숏커버링이 나타날 경우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시장 가격 발견 등 순기능 저해와 함께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국민연금 주식 대여 신규 거래 중단

 

지난 23일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지난 22일부터 주식대여 신규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올해 연말까지 기존에 대여돼 있던 주식도 회수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000년부터 주식대여 거래를 해왔다. 주식대여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했다가 가격이 내리면 사들이는 공매도에 활용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보유 주식이 워낙 많은 국민연금이 주식 대여거래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공매도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국민연금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결국 수익원 감소에도 불구, 18년 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주식 대여 중단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400억원 규모였다. 

 

◇ 단기적 숏커버링 유입 가능

 

이에 대해 KB증권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으로 공매도 상환에 따른 대차 회수가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 일부 종목에서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유지분이 큰 IT 업체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폭이 크면서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코스피 및 IT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종목에서 연내 숏커버링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급락하면서 대차잔고 비율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대차잔고 비율이 23.5%에 달하고 최근 외국인 공매도 규모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LG디스플레이(13.9%)와 LG이노텍(10.4) 또한 대차잔고 비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외국인만 판치고 가격 발견 기능 저해 우려

 

일부 종목의 단기 수혜 가능성에도 불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B증권은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은 롱숏펀드 및 헤지펀드 활성화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도 기능은 시장의 적정 가격 발견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이 같은 전략이 어려워질 경우 매수 우위 전략이 우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매도가 과도한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측면에선 눈총을 받지만, 과도한 공매도 규제가 오히려 가격 발견 기능과 같은 순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공매도가 시장의 부정적인 정보의 신속한 반영에 활용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고, 이를 제한할 경우 공매도를 활용한 차익거래나 헤지거래 전략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KB증권은 "앞으로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만 대차 매도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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