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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이변 없었다" 증시 안도했지만

  • 2018.11.07(수) 17:24

'여야 균형' 정치 불확실성 해소
무역분쟁 완화 여부는 지켜봐야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에 가장 유력했던 시나리오와 유사한 판세를 보이며 증시도 안도하고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일단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되는데다 예상대로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큰 부담을 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정책 제동으로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반면 기존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 '민주당 하원 승리' 예상된 시나리오로 결론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각각 승리를 거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해오다 민주당이 다시 하원을 탈환하는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확률을 가장 높게 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정책 수행 부담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예상됐던 시나리오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증시에 작용했던 정치 불확실성만큼은 해소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중간선거 이후 증시 흐름이 대부분 긍정적이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미국 주식 선물 가격이 상승했고 아시아 증시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 대내 정책 추진 차질…무역분쟁 완화에 도움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의 정책 추진은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경우 대북 정책이나 인프라 투자 계획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 추진력 약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하원 분리로 인해 백악관이 국회 승인이 불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현재 시장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무역분쟁도 지금보다는 잦아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민주당이 미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일방적인 무역분쟁 확대가 완화될 수 있다"며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경기 확장세가 가대를 밑돌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 "트럼프 기존 강경노선 유지될 것" 반론도

 

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상원을 수성한 데다 하원에서도 압도적인 패배가 아니란 측면에서 트럼프에게 크게 불리하지도 않을 전망이다. 강경한 정책을 계속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공존하는 이유다.


하원은 연방정부 세입 및 세출 등 예산심의에 대한 독점 권한을 갖고 있고, 상원은 하원 발의법에 대한 승인, 탄핵심판권 등을 보유한다. 따라서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 등 재정지출 결정은 쉽지 않아졌지만 탄핵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재선을 향한 트럼프의 노림수가 민주당과의 공존을 통한 내부 정치 불확실성 최소화, 기존 친성장 정책을 더 강화하는 것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다 보니 무역분쟁이 기존 노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입법안들의 통과는 더뎌질 수 있지만 재선을 위해 기존 강경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링자산운용도 "인프라 투자 계획의 경우 민주당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마지못해 합의할 가능성이 있고 무역 이슈의 경우도 하원이 추가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중국계 투자 규제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이날 CNBC는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내부 정책 목표 수행에는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 교역과 지적재산권에 대한 강경한 스탠스를 지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중 관계는 기존과 비슷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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