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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보일락 말락…충분조건은?

  • 2018.11.30(금) 10:06

파월 '비둘기' 발언에 안도 랠리 훈풍
G20 회담·美 금리 결정·中 부양 주목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 미국발 훈풍이 찾아오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타랠리가 펼쳐진다면 내년 1월 효과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산타를 만나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도 제법 많다. 주말 주요 20개국(G20) 회담부터 미국의 실제 금리 결정, 중국의 연말 부양 여부까지 변수가 즐비하다.

 

 

◇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에 기대감 '업'

 

지난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전 세계 증시는 환호했다. 최근 21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아래 있다고 밝혔고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밤사이 발표된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도 이런 기대감과 보폭을 맞췄다.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내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가 금리 인상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지표 추이를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기존의 연준 인사 발언들처럼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발언도 포함됐다.

 

KB증권은 "12월 금리 인상이 시사됐지만 12월 회의에서 경제전망이 하향되거나 점도표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내년 말에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월 첫째 주에도 파월 의장의 증언이 예정돼 있는데 최근 매파적인 색깔을 상당히 바꾼 터라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주말 G2 회담, 무역분쟁 분수령 지목

 

이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은 시장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된 G2 회담이 연말 랠리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전날(29일) 역시 코스피는 미국발 훈풍에 장중 큰 폭으로 오르다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지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긍정적인 성과를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타결 가능성을 10%로 낮게 보고 있고 휴전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다.

 

휴전에만 이르더라도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일 전망이지만 효과가 오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은 곧 휴전에 합의하겠지만 둘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양국의 갈등이 미국의 금리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바닥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또 다른 단초' 중국 부양 여부 촉각

 

연말까지 시장 기대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중국의 부양 가능성이다. 12월 중순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예정되면서 부양 정책 여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자체적인 성장 둔화에 더해 내수 부진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분쟁 심화로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로 연말 이전에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는 면세 금액 상한선 인상과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내수 소비 확대 정책들이 잇따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 연착륙 유인을 위한 경기부양 기조 강화와 함께 중장기 성장전략 변화가 예상된다"며 "정책 측면에서 총력적인 부양 시도가 구체화될 경우 과매도 국면의 신흥국과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 선회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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