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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금리 역전…韓 증시 영향은?

  • 2018.12.11(화) 14:22

지난주 美 국채 2-5년물 금리 역전
'美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 원인
'신흥국 금융시장 매력 향상' 분석도

지난 4일 미국 국채2년 금리가 2.795%를 기록, 5년 금리 2.787%를 역전했다. 2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를 역전한 것은 2007년 6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10년물 금리도 빠르게 내려가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채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불황의 전조라는 해석이 따른다.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난무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왜 하락했을까

지난 4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8%대로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와의 격차가 0.01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올 2월 0.0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쪼그라든 것으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2년물과 5년물 금리 역전에 이어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역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10년물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 채권은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진다. 현재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장기물 수요로 이어졌다는 말이다.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고음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올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7월 전망치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 10월 기준 미국 내 실업률은 3.7%로 108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시장 과열이 임금 상승 요구로 이어져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실무 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정부는 그간 감세 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 왔지만 내년부턴 금리인상 영향으로 정책 동력이 상당부분 사그라들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 美 금리 인상 브레이크?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준이 시장의 비관적 전망을 반영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준은 내년 적으면 두차례, 많게는 네차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나금융투자는 "대개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되면 2개월 정도 뒤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단행됐다"며 "이달 혹은 내년 3월 인상 후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증권도 "미국 금리인상은 1980년 이후 1989년, 1995년, 2000년, 2006년 등 네 차례 있었다"며 "1995년을 제외하고 모두 국채 2년 10년 금리 역전현상이 동반됐고 곧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연방기금금리가 중립금리 전망 범위 바로 아래(just below) 밑에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론적 금리수준이다.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는 말은 금리 인상이 끝나는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한다고 해석된다.

 

 

◇ 내년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신흥국 증시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어 신흥국 자산가격 지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실대출 문제도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채권금리 역전 현상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지더라도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금리 역전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이뤄졌다"며 "12월을 기점으로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는 10월 말 증시 쇼크 당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이미 반영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휴지기에 접어들고 최근 달러 강세 속도가 완화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주장도 있다. SK증권은 "경기 사이클 후반에는 총기업이익이 정점을 찍어도 주당순이익(EPS)은 계속 상승했다"며 "미국 기업의 총이익과 EPS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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