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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中 정상회담 '증시 불확실성' 커지나?

  • 2018.11.27(화) 16:05

'美시장 개방 요구·中타협안' 어떻게 수용할지 관건
전문가들 "근본적 해결 어렵지만 협상조건 조정 계기"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을 둘러싸고 약 1년간 이어져 온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지만 타협 수위가 현실적 수준으로 내려오는 과정이 될 거라 예상하면서 향후 실무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내달 1일(현지시간) 회동할 예정이다. 애초 예정된 30일에서 하루 늦춰졌다.

이번 회담은 올 3월부터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화해 국면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가 당장 내년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릴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APEC)에서 시 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설전을 주고 받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이라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회담 성과를 좌우할 요소는 두 축으로 나뉜다. 중국이 미국의 ▲산업보조금 축소 ▲지식재산권 지불 ▲기술 및 금융시장 개방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여부와 미국이 중국이 제시할 타협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다.

분석은 엇갈린다. 우선 지난 16일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 측에 보낸 서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관세 부과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 서면에는 중국 측이 제안한 타협안이 담겨있다고 전해진다. 대(對)중국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번 회담에 불참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단,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수출제한 규정 개설계획을 통해 사실상 생명공학,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면서 긴장을 촉진시키고 있는 건 부담 요소다. 미국과 중국은 꾸준히 실무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피터 정책국장 부재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채우는 것도 중국으로썬 껄끄러운 부분이다. 로버트 대표는 중국 부상을 견제하는 인물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함께 회담에 참석한다.

일각에선 잇따른 긴장 강화가 의외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7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끌어올렸지만 결국 합의로 마무리 된 바 있다. 긴장 강화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회담 후 실무진 협상에서 양국이 강력한 협상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들어 앞으로가 더 중요할 거라는 주장도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벤트를 통해 모든 상황이 종결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첨예한 대립 국면에 대한 부담 완화 정도는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각도 비관적이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의 근본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부분적 타결과 무역협상이 계속 진행된다는 성과를 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중간 협상은 지구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타결조건의 수위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춰지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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