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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크 ETF 꿈꾼다'…액티브 ETF 시대 본격 개막

  • 2021.05.25(화) 16:58

미래·삼성·한투 등 액티브ETF 8종 상장
ETF와 공모 주식형 펀드 특징 결합
상품 선택시 비교지수·철학 따져봐야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종목이 국내 주식시장에 동시 입성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ETF에 공모 주식형 펀드의 특성을 결합해 플러스알파(+α) 수익을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기존 펀드 시장처럼 절대 강자가 없고 각 자산운용사가 주체적으로 종목을 구성해 차별점을 둘 수 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액티브 ETF, 일반 ETF와 뭐가 다를까

25일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4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8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BBIG액티브'와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액티브'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 Kstock액티브'와 '타임폴리오 BBIG액티브' 등이다. 

기존에 상장된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3종에 더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총 11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액티브 ETF가 대거 상장된 데는 지난해 미국 액티브 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열풍으로 액티브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최근 폭발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ETF 2종은 최근 1년 새 국내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해외 주식 목록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액티브 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나자 거래소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에서 채권형 및 채권파생형으로 한정했던 기존 액티브 ETF 상장 규정을 삭제하고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주식형 액티브 ETF 3종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액티브 ETF는 장내 거래가 가능하고 운용보수가 낮은 ETF의 장점과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액티브 펀드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단순히 기초지수 추종에 그치지 않고 각 운용사가 전략적으로 펀드를 구성해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30% 한도 내에서 운용사가 자유롭게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만큼 수익률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운용사의 실력이 성과로 직결되는 셈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선택지 늘어난 소비자, 고르는 기준은?

ETF 자산의 70% 이상이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액티브 ETF 투자 시에는 비교지수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날 출시한 ETF 8종은 모두 다른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비교지수에 따라 ETF 간 수익률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오혜윤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ETF 운용은 기본적으로 지수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비교지수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30%를 결정하는 펀드매니저의 투자 철학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액티브 ETF 열풍의 주역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내세워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 상장한 액티브 ETF 역시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다른 투자 철학으로 운용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가 미래 이동 수단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한국투신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는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비슷한 테마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많은 만큼 운용사 간 자존심 싸움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한국투신운용은 모두 '미래차'를 테마로 한 상품을 내놓은 터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 8종목 동시 상장은 액티브 ETF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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