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는 지아이텍과 차백신연구소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아이텍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차백신연구소는 밴드 최하단인 1만1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차백신연구소의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뒤 일반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저 공모가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아이텍 공모가, 지붕 뚫었다
지아이텍은 지난 5~6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1500~1만3100원) 상단을 6.9% 초과한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아이텍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756개 기관이 참여해 33억5042만80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은 2068대 1로 총 공모금액은 37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01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참여 기관 중 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3100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전체의 88.7%인 1546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청물량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25.3%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설립된 지아이텍은 자체 보유한 특허 등을 기반으로 한 설계기술과 제품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와 수소전지 제조의 코팅 공정 필수 제품인 슬롯다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중 PR(감광액) 도포의 핵심 제품인 슬릿노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삼성디스플레이 등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아이텍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설비투자 △천안 BIT산단 이주 △우수 인력 유치 △해외 지사 설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아이텍은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진행한다.
바닥에서 시작하는 차백신연구소
이날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5~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하단인 1만1000원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43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907억원 수준이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마감 당일 코스닥 지수가 +1.29%에서 장 마감 시 –3.46%까지 하락해 당일 변동성이 약 5%에 달하는 상황이었다"며 "상장 후 주가상승을 통한 적정가치를 견인하는 것으로 발행사와 협의해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차백신연구소는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향후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하는 방식으로 기술 사업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기술 이전을 통한 매출을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 글로벌 면역증강제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이사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기술을 토대로 시장 규모가 크고 경쟁력이 확실한 파이프라인별 사업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차세대 백신과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항암백신 및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미래형 생명공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