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더불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토스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구글 등 1주에 2000달러(약 245만원)를 훌쩍 넘는 해외 고가 주식도 커피 한 잔이 채 되지 않는 소액으로 실시간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다음 달부터 실시간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토스증권에서 제공하는 2700여개의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대상으로, 1000원부터 투자금액을 입력해 매수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알파벳) 등 1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들에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해져 2030 투자자나 해외 투자를 망설였던 고객들의 투자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토스증권의 설명이다.
소수점 거래는 1주 미만의 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해외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일정 주기로 고객들의 소수점 주문을 모으고 이를 온주(1주)로 만들어 매매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문 시점에 실제로 체결될 주식 수량과 가격을 예상할 수 없고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도 없었다.
토스증권의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고객의 주문 시점 가격으로 즉시 체결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1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할 때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소수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 단 소수점 주문은 시장가 거래만 가능하고 지정가 주문은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