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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vs 카카오페이증권, 희비 엇갈리는 까닭은

  • 2022.11.17(목) 14:34

해외주식으로 감 잡은 토스…점유율도 '껑충'
카카오, 누적손실 700억…모회사 지원 '무용'

쉽고 편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치로 내걸고 증권업에 뛰어든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출범 이후 실적 1라운드의 승자는 토스증권이다. 해외주식 호조를 필두로 올해 3분기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지원에다 주식 신용거래 한도를 대거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토스증권, 해외주식 호조에 첫 분기 '흑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작년 3월 회사 출범 이후 올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억원, 22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168억원 순손실, 168억원 영업적자이지만 3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손실 규모를 직전 분기보다 줄였다. 매출액은 492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20배 폭증했다. 

긴축과 인플레이션 파고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불어난 게 주효했다. 아직 금액 자체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수익 급감으로 애를 먹는 기존 증권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실제 토스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배 이상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1분기 54억원 △2분기 119억원 △3분기 320억원 등 분기마다 2배 이상씩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은 해외주식 부문이다.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1년도 채 안됐지만 해외주식 브로커리지로 3분기에만 130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이 역시 △1분기 37억원 △2분기 100억원에 이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500여개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투자 종목을 현재 3600여개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 종목에 온주(1주) 및 소수점 단위로 투자가 가능해졌다. 또 적금처럼 국내외 주식을 일·주·월 단위로 투자하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해 8개월 만에 20만명의 투자자를 유치했다.

특히 토스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자산관리(WM) 등 기타 사업에는 아직 손도 안 댄 상태다. 단지 브로커리지 수수료만으로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작년 말 0.4%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부문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0%대까지 높아져 국내주식 전반의 거래대금 감소난을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자본 확충에도 적자 확대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가 빠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108억원 수준이던 카카오페이증권의 순손실은 2분기 239억원에서 3분기 359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누적 순손실만 707억원 이상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지금까지 2000억원 이상을 지원한 카카오페이의 노력에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분기 16억원,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20억원에 머물러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핀테크 금융의 기반이 되는 MTS를 토스증권보다 1년 늦은 올해 4월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금의 부진은 아쉽다.

정태준 연구원은 "브로커리지가 부진한 것은 회사의 채널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부분"이라며 "증권업은 결국 자본이 수익의 재원이 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흑자가 유지돼야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시작한 주식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는 승부수를 걸어볼 만한 대목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9월부터 계좌만 있으면 한도와 조건 설정 이후 바로 신용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담보유지비율은 140%, 상환기간은 90일이지만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횟수나 기간에 상관없이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한도가 인당 최대 20억원일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인 2680억원을 기준으로 한도 100%, 신용거래융자 마진율 연 3%(평균 이자율 6%, 조달금리 3%)를 가정하면, 연간 이자수익은 8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업 특성상 신용거래융자가 꾸준한 수익원임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핵심은 결국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신용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이에 앞서 MTS 거래 활성화가 선행돼야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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