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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사 모트렉스가 17일 무상증자 공시를 발표했어요. 모트렉스는 차량내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내비게이션, 오디오 등)를 만드는 곳이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공급하고 있는데요.
▷관련공시: 모트렉스 5월 17일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
기존 주주들에게 1주당 신주 2주를 대가없이 나눠주기로 했다는 내용이에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신주를 찍는데요. 그만큼 회사의 총 발행주식수는 늘어나요.
엇 그런데! 모트렉스는 두 달 전인 지난 3월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진행했어요. 당시 회사는 유통주식수가 너무 많다며 주식병합으로 유통주식수를 5분의1로 줄여 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이유로 주식병합을 했는데요.
그런데 두 달 만에 다시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3배 늘리겠다는 것이죠. 모트렉스는 애써 줄인 주식수를 왜 다시 늘리겠다는 걸까요. 또 연이어 진행한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주식병합&무상증자 공시 살펴보기
먼저 지난 3월 진행한 주식병합 공시를 살펴보면요.
주식병합은 말 그대로 주식을 하나로 합치는 건데요. 다른 말로 액면병합이라고 해요. 액면가를 합치면 주가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주로 주가가 낮은 동전주들이 액면병합을 많이 활용하는데요.
모트렉스의 주식병합 전 총 발행주식수는 4127만1175주.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주를 500원짜리 1주로 합치면서 주식병합 후 모트렉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825만4235주로 크게 줄었어요.
주식병합 후 모트렉스는 지난 3일 자사주 4만4423주를 소각했어요.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는 820만9812주가 됐고 지난 17일 증자비율 200%의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것이죠.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기주식(6만6968주)을 제외한 나머지 814만2844주에 무상증자 비율 200%를 적용하면 모트렉스의 증자 이후 총 발행주식수는 2442만8532주(자사주 제외)로 늘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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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모트렉스 기준주가
그럼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이후 모트렉스 주가는 어떻게 변할까요.
주식병합 직전 모트렉스 주가는 5950원이었어요. 이후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며, 1주당 기준주가는 반대로 5배를 높였죠. 따라서 주식병합 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 4월 29일 주가는 2만9750원으로 출발했어요.
얼핏 주가가 5배 뛴 것으로 보이지만 5주가 1주가 된 것이니 주식병합 전·후 주식가치에는 차이가 없죠. 대신 회사는 1주당 1만원도 되지 않았던 주가가 주식병합으로 좀 더 비싸 보이는 효과를 얻었어요.
무상증자 역시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대신 주가는 인위적으로 조정해요. 모트렉스 무상증자를 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6월 1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다음날인 6월 2일은 무상증자 권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권리락이 발생해 인위적으로 기준주가를 낮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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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기준주가는 6월 1일 종가에 무상증자 비율만큼 나눠서 정해요. 만약 6월 1일 모트렉스의 주가가 4만5000원까지 올랐다면 이를 기존 주식 1주+신주 2주를 더한 값(4만5000원/(1+1+1))으로 나누면 돼요. 그럼 권리락일인 6월 2일 모트렉스 시초가는 1만5000원으로 출발하는 것이죠.
정확한 무상증자 권리락 공식은 (6월1일 종가×증자전 주식수)÷증자후 주식수
결국 무상증자로 신주 2주를 공짜로 받았더라도 권리락으로 인한 주가 조정으로 증자전과 비교해 주식가치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상 '무상=공짜'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짜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무상증자 효과로 발행주식수가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죠. 물론 거래가 늘어난다고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을 기대하고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
반드시 호재일까?
모트렉스는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모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즉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이벤트를 통해 주가를 띄워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뜻이에요.
다만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를 했다고 반드시 주가흐름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닥 시장 상장사 나노라는 기업인데요. 나노는 2017년 모트렉스처럼 5:1 주식병합을 한 뒤 곧바로 1주당 신주 1주를 주는 1:1 무상증자를 실시했어요.
나노는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권리락 등 주가변동이 한꺼번에 반영되어 당시 신주상장예정일인 2018년 3월 6일 주가는 2988원에서 출발했는데요.
이후 주가는 크게 눈에 띄는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고, 추가로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며 현재 19일 기준 나노의 주가는 1325원(종가기준)으로 주식병합 및 무상증자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이에요.
즉 주식병합으로 회사 주가가 비싸졌다는 착시효과가 생기고 무상증자가 호재라는 인식이 생기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회계상 이벤트일 뿐 회사 주가를 이끄는 것은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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