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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모트렉스의 주식 수 줄였다 늘리기

  • 2022.05.20(금) 08:00

5주 1주로 병합 후 2주 더 주는 무상증자
호재로 인식하지만…주가부양 장담 못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모트렉스가 17일 무상증자 공시를 발표했어요. 모트렉스는 차량내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내비게이션, 오디오 등)를 만드는 곳이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공급하고 있는데요. 

▷관련공시: 모트렉스 5월 17일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

기존 주주들에게 1주당 신주 2주를 대가없이 나눠주기로 했다는 내용이에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신주를 찍는데요. 그만큼 회사의 총 발행주식수는 늘어나요. 

엇 그런데! 모트렉스는 두 달 전인 지난 3월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진행했어요. 당시 회사는 유통주식수가 너무 많다며 주식병합으로 유통주식수를 5분의1로 줄여 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이유로 주식병합을 했는데요. 

▷관련공시: 모트렉스 3월 10일 주식병합결정

그런데 두 달 만에 다시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3배 늘리겠다는 것이죠. 모트렉스는 애써 줄인 주식수를 왜 다시 늘리겠다는 걸까요. 또 연이어 진행한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주식병합&무상증자 공시 살펴보기

먼저 지난 3월 진행한 주식병합 공시를 살펴보면요.

주식병합은 말 그대로 주식을 하나로 합치는 건데요. 다른 말로 액면병합이라고 해요. 액면가를 합치면 주가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주로 주가가 낮은 동전주들이 액면병합을 많이 활용하는데요. 

모트렉스의 주식병합 전 총 발행주식수는 4127만1175주.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주를 500원짜리 1주로 합치면서 주식병합 후 모트렉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825만4235주로 크게 줄었어요. 

주식병합 후 모트렉스는 지난 3일 자사주 4만4423주를 소각했어요.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는 820만9812주가 됐고 지난 17일 증자비율 200%의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것이죠.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기주식(6만6968주)을 제외한 나머지 814만2844주에 무상증자 비율 200%를 적용하면 모트렉스의 증자 이후 총 발행주식수는 2442만8532주(자사주 제외)로 늘어나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요동치는 모트렉스 기준주가 

그럼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이후 모트렉스 주가는 어떻게 변할까요. 

주식병합 직전 모트렉스 주가는 5950원이었어요. 이후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며, 1주당 기준주가는 반대로 5배를 높였죠. 따라서 주식병합 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 4월 29일 주가는 2만9750원으로 출발했어요.

얼핏 주가가 5배 뛴 것으로 보이지만 5주가 1주가 된 것이니 주식병합 전·후 주식가치에는 차이가 없죠. 대신 회사는 1주당 1만원도 되지 않았던 주가가 주식병합으로 좀 더 비싸 보이는 효과를 얻었어요.

무상증자 역시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대신 주가는 인위적으로 조정해요. 모트렉스 무상증자를 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6월 1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다음날인 6월 2일은 무상증자 권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권리락이 발생해 인위적으로 기준주가를 낮춰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이때 기준주가는 6월 1일 종가에 무상증자 비율만큼 나눠서 정해요. 만약 6월 1일 모트렉스의 주가가 4만5000원까지 올랐다면 이를 기존 주식 1주+신주 2주를 더한 값(4만5000원/(1+1+1))으로 나누면 돼요. 그럼 권리락일인 6월 2일 모트렉스 시초가는 1만5000원으로 출발하는 것이죠.

정확한 무상증자 권리락 공식은 (6월1일 종가×증자전 주식수)÷증자후 주식수

결국 무상증자로 신주 2주를 공짜로 받았더라도 권리락으로 인한 주가 조정으로 증자전과 비교해 주식가치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상 '무상=공짜'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짜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무상증자 효과로 발행주식수가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죠. 물론 거래가 늘어난다고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을 기대하고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 

반드시 호재일까?

모트렉스는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모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즉 주식병합과 무상증자 이벤트를 통해 주가를 띄워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뜻이에요.  

다만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를 했다고 반드시 주가흐름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닥 시장 상장사 나노라는 기업인데요. 나노는 2017년 모트렉스처럼 5:1 주식병합을 한 뒤 곧바로 1주당 신주 1주를 주는 1:1 무상증자를 실시했어요. 

나노는 주식병합과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권리락 등 주가변동이 한꺼번에 반영되어 당시 신주상장예정일인 2018년 3월 6일 주가는 2988원에서 출발했는데요. 

이후 주가는 크게 눈에 띄는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고, 추가로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며 현재 19일 기준 나노의 주가는 1325원(종가기준)으로 주식병합 및 무상증자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이에요. 
 
즉 주식병합으로 회사 주가가 비싸졌다는 착시효과가 생기고 무상증자가 호재라는 인식이 생기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회계상 이벤트일 뿐 회사 주가를 이끄는 것은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인 것이죠.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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