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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무상증자=돈 잘 버는 회사(?)(feat.바이젠셀)

  • 2022.06.01(수) 08:00

[3분공시]적자 면치 못하고 있는데 무상증자 진행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치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젠셀이 지난 25일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바이젠셀은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곳이죠. 

무상증자 공시 살펴보기 

바이젠셀은 기존 주식 1주당 1주의 비율(100%)로 신주를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어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신주를 찍는 방식이죠.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찍으면 자본금(액면가×발행주식수)이 늘어나죠. 무상증자로 신주를 찍으면 '신주×액면가'만큼 자본금이 늘어나는데요.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는 대신 늘어나는 자본금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메워요. 바이젠셀의 올해 1분기 기준 주식발행초과금은 1459억원. 지난해 상장을 하면서 발행한 신주 188만6480주를 팔아 확보한 금액이에요. 

투자한 회사가 무상증자를 하면, 주주들 입장에서는 공짜로 주식이 늘어나는 셈이죠. 하지만 무상증자를 무조건 공짜라고 볼수는 없어요. 무상증자 비율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트리기 때문. 기존 주식 1주당 1주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이후 바이젠셀의 주가는 절반으로 떨어질 예정. 이런 절차를 무상증자 권리락이라고 해요.

=그레픽/유상연 기자

적자인데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주가는 떨어지지만 어찌됐든 주주들 입장에서는 신주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추후 주가흐름이 순조로울 경우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어요. 또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재정상태가 좋은 회사라고 보기 때문에 호재로 인식해요. 무상증자를 간혹 주가반등을 위한 카드로 쓰는 이유인데요.

하지만 바이젠셀은 재정이 건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올해 1분기 바이젠셀은 42억의 영업손실과 42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지난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회사 내부에 잉여금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이는데요. 하지만 정작 바이젠셀은 아직 매출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적자도 면치 못한 상황이죠.

더군다나 바이젠셀의 주가는 공모가(5만2700원)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황. 31일 기준 바이젠셀의 주가(종가기준)는 2만4950원인데요. 회사의 벌이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무상증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결국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벤트라는 점. 

아무리 호재로 인식하는 무상증자여도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하면 주가부양에도 한계가 있어요. 바이젠셀 역시 25일 무상증자를 발표한 뒤 다음날 주가는 전날 대비 2750원이 올랐지만 이후 계속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에요.

다만 바이젠셀은 기술력이 좋아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기술특례상장은 지금 당장 회사의 수익성이 좋지 못해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로 회사의 현재가치보다는 미래성장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죠.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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