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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하나투어14R' 어떻게 하죠?

  • 2022.06.08(수) 17:00

[3분공시]팔면 현금확보 vs 놔두면 권리 소멸
신주인수권 매수자는 이론가격 따져봐야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요. 세 달이 다 되가는 공시를 왜 이제야 소개하느냐 싶을 텐데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한 중요한 일정이 남아있거든요. 바로 신주인수권 행사!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증서

하나투어는 210만주의 신주를 찍어 기존 주주에게 먼저 팔고 남은 물량은 일반투자자에게 파는 방식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데요. 

기존 주주는 오는 20~21일 이틀 간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하나투어 주식을 살 수 있어요. 보유주식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1254674034주. 하나투어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12주의 신주를 청약할 수 있어요. 신주발행가는 기존 6만4100원에서 하나투어 주가가 내려가면서 5만9700원(1차 발행가)으로 내렸고 오는 15일 확정 가격이 나올 예정이에요. 

유상증자 배정주식수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하나투어14R이라는 이름의 주식이 지난달 증권사 계좌로 들어왔어요. 하나투어14R은 다른 말로 '신주인수권증서(R)'라고 해요. 하나투어가 14번째로 발행한 보증서(warranty)라는 뜻. 신주인수권증서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권리예요. 이 권리가 있어야 하나투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어요. 

하나투어14R 팔까? 

내가 기존주주인데 하나투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 하나투어14R을 그대로 놔두면 될까요? 정답은 NO. 그대로 놔두면 기존 주주에겐 오히려 손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하나투어14R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죠.

신주인수권증서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요. 하나투어14R도 지난 2일부터 시장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요. 오는 9일까지 거래가 가능한데요. 

8일 기준(종가) 하나투어14R의 1주당 가격은 1만5850원. 유상증자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 기존 주주는 이 증서를 팔아 현금 1만5850원을 확보할 수 있어요. 유상증자로 신주가 늘면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증서를 팔아 손해를 보전하는 것이 이득이죠.

하나투어14R 살까?

반대로 코로나19 방역완화로 여행업종이 떠오를 것이라 판단, 하나투어에 투자할지 말지 고민 중인 투자자도 있을 텐데요. 이번 유상증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하나투어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니 무조건 신주인수권을 사는 것이 맞을까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8일 기준 하나투어의 주가는 7만1500원.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1차, 5만9700원)과의 차이는 1만1800원이죠. 따라서 이론적으로 신주를 인수할 권리인 하나투어14R의 가격은 1만1800원이 합리적이에요. 

그런데 앞서 8일 기준 하나투어14R의 가격(종가 기준)은 1만5850원이었죠. 이론가격보다 4050원 더 비싸게 거래됐다는 뜻.

이는 8일 신주인수권을 산 투자자는 1만5850원을 권리금으로 지불하고 이후 유상증자 청약 때 5만9700원(1차 발행가 기준, 추후 변동 가능)을 더 지불해야 하나투어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사실상 7만5550원에 하나투어 주식을 산 셈이죠. 

이럴꺼면 차라리 8일 시장에서 하나투어 주식을 사는 게 더 저렴해요. 

물론 추후 하나투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7만5550원에 하나투어 주식을 확보한 것이 손해는 아닐 수 있어요. 다만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건 팩트고 미래의 주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이론가격에 부합하는 금액만 지불하고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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