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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렸는데'…공매도 표적된 경제재개주

  • 2022.06.10(금) 07:19

경제재개 수혜주,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포진
중국 봉쇄 악재·펀더멘털 우려 이중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가 두 달이 돼가지만 호텔이나 영화, 화장품 등 이른바 경제활동 재개주(리오프닝, 경제재개주)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은 특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권에 포진돼있어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아직 봉쇄를 완전히 풀지 않은 가운데 경제재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나 중국인 관광객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관광개발, 비중 9% 육박…잔고만 3600억인 종목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제재개 관련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 안팎을 횡보하는 등 감소하면서 경제재개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공매도 잔고는 주식을 빌려 팔았지만 아직은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후 공매도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이익 실현을 위해 앞서 매도한 주식을 환매수하고 빌린 주식을 갚는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위권이라는 건 그만큼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다는 의미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대표적인 경제재개주인 롯데관광개발이다. 시가총액 1조2058억원 가운데 1013억원이 공매도 잔고로 묶여있다. 비중이 무려 8.40%에 달한다. 

면세점 대장주로서 또 다른 경제재개주로 꼽히는 호텔신라는 시총 3조1006억원의 7.50%인 2326억원이 공매도 잔고금액으로 그 비중이 두번째로 많았다. 이외에도 CJ CGV(455억원)와 아모레퍼시픽(3619억원), 한국콜마(353억원), GKL(339억원) 공매도 잔고 비중이 3% 후반에서 4% 초반대로 일제히 공매도 잔고 비중 톱10에 자리했다. 영화, 화장품, 카지노 등 모두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던 종목들이다.

중국 봉쇄에 실적 훼손 불가피…펀더멘털 우려도 

경제재개주가 이처럼 공매도의 표적이 된 것은 최근 봉쇄 조치가 풀리긴 했지만 앞서 중국 상하이의 봉쇄가 장기화됐던 것과 관련이 깊다. 호텔과 영화, 화장품 등과 관련된 경제재개 수혜 기업들은 중국이 핵심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주가의 바로미터인 실적으로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실적 훼손이 2분기에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의 상업 기능 정상화가 확실히 확인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큰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호텔신라는 순손실을, CJ CGV와 GKL은 적자를 지속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손실을 면하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친 실적을 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도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봉쇄와 인플레이션 압력 같은 매크로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인지도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봉쇄가 완화되면서 소비 회복 기대감이 일지만, 일부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의심받고 있다"며 "의미 있는 실적으로 가시화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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