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주요 공시내용을 선별해 아침 출근길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픽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동시에 발행한 동운아나텍과 LG화학, 삼성바비오로직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잠정실적. 그리고 해성티피씨, 삼양옵틱스, 핌스, THQ의 공시를 가지고 왔어요.
CB&BW 동시에 발행한 동운아나텍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반도체 설계와 완성된 제품의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인 동운아나텍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동시에 발행한다는 내용을 공시했어요.
지난 26일자 공시줍줍픽에서 동운아나텍이 1년 전 발행한 BW의 채권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당시 발행한 BW의 이자율(표면, 만기)은 0%로 사실상 신주를 확보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인 채권이었어요. 이번에 발행한 CB와 BW역시 이자율 0%로 동운아나텍 주식확보를 염두에 둔 채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 두 채권의 규모는 CB 20억원, BW 50억원인데요. 두 채권의 채권자는 복수의 사모펀드예요. 전환가격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도 9176원으로 동일해요. 나중에 동운아나텍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격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모두 조정(리픽싱)을 하는데요. 다만 최저 조정가액을 7800원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7800원 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확보할 수는 없어요.
다만 두 채권 모두 이자율이 0%고 주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확보한 뒤 매도하는 차익실현이 목적이기 때문에 추후 신주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해요.
또 두 채권은 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콜옵션(채권 금액의 일부를 특정인에게 팔 것을 채권자에게 요구하는 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데요. 이 때 제3자는 CB 3억원, BW 7억5000만원 한도 내에서 콜옵션행사권리를 받을 수 있어요. 콜옵션을 행사한 제3자는 전환가격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에 따라 동운아나텍 신주를 확보할 수 잇는데요. 종종 회사 총수일가들이 지분을 늘리기 위해 채권의 콜옵션 조항을 활용해요.
실적발표한 주요 기업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65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05% 증가했는데요.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5.11% 늘었어요.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12조23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했는데요. 반면 영업이익은 8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4.1% 줄었어요. 물건을 팔아 번 돈은 늘었지만 각종 비용이 더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어요.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8% 줄었는데요. 매출액이 줄고 각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어요. 2분기 영업손실은 124억원, 당기순손실은 21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로 돌아섰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은 444억원, 당기순이익은 421억원이었어요.
GS건설은 2분기 3조4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8.28%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36.57% 늘었어요. 영업이익은 1644억원, 당기순이익은 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31.59%, 190.08% 늘어난 수치예요.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8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 분기 대비 6.1% 줄어들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0.4% 감소했어요.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4% 감소, 전년 동기대비 43% 줄어든 수치예요.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3%나 감소했어요.
LG이노텍은 2분기 3조7026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어요. 이는 전년 동기대비 57.24% 증가한 수치예요. 영업이익은 2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90.8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73억원과 비교해 40.09% 늘었어요.
이 밖에 더 간추려본 공시들
-땅 팔고 건물파는 해성티피씨
기술성장기업으로 지난해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해성티피씨가 전북 군산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케이특수선이라는 회사에 팔기로 결정했어요. 토지와 건물을 모두 팔면 해성티피씨는 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요. 해성티피씨는 상장 전에도 적자를 냈고 상장 후에도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 해성티피씨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이번 유형자산 양도의 이유라고 설명했어요.
-분기마다 하는 배당, 하지만...
카메라, CCTV에 사용되는 렌즈를 제조하는 삼양옵틱스가 1주당 200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을 발표했어요. 삼양옵틱스는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지난 1분기에도 주주들에게 1주당 200원의 현금을 배당했어요.
다만 삼양옵틱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엘케이에이투홀딩스. 이 회사는 삼양옵틱스 지분 67.94%를 가지고 있어요. 이번 배당으로 삼양옵틱스가 지출할 현금 20억원의 상당부분을 사모펀드가 가져가는 셈이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배당정책이 사실상 사모펀드의 투자자금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자회사 흡수합병하는 핌스
OLED 디스플레이 메탈마스크를 제작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핌스가 소규모합병을 발표했어요. OLED 디스플레이 메탈마스크는 OLED 제조 과정의 중간단계에 속하는 증착과정에서 쓰이는데요. 핌스는 메탈마스크 틀을 제작하는 자회사(비상장사) 핌스프레임(지분율 51%)을 흡수합병할 예정. 합병비율은 1:0.3617384로 핌스의 가치를 100으로 볼 때 핌스프레임의 가치는 36.1% 정도라는 의미죠.
이번 소규모합병은 합병 후 존속회사(핌스)가 발행하는 합병신주가 총 발행주식수의 10% 넘지 않으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이사회 승인으로만 진행할 수 있는 합병인데요. 핌스 외의 핌스프레임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 한명(보유주식 약 67만3000주)으로 흡수합병으로 받는 핌스의 신주(24만3449주)는 1년간 보호예수할 예정이에요.
-유통주식수 늘리는 THQ
이동통신 중계기, 기지국을 통한 통신서비스 작동을 돕는 안테나 제조업체 THQ가 주식분할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주식분할은 다른 말로 액면 분할이라고도 하는데요. THQ는 1주당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60% 줄어든 200원으로 쪼갤 예정. 주식분할 후 THQ의 총 발행주식수는 2.5배 늘어나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직후 녹화영상을 통해 실제 공시화면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