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2건의 유상증자와 3건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한 성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원티드랩, SK네트웍스, HK이노엔, 카카오페이. 그리고 일진디스플레이, 삼화왕관, HSD엔진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온갖 방법 동원해 자금 모으는 '성안'
폴리에스터 등 섬유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는 성안이 대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어요. 같은 날 2건의 유상증자와 2건의 전환사채발행, 1건의 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을 결정한 건데요.
성안은 먼저 대호테크놀러지라는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1631만3213주의 신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기로 했어요. 대호테크놀러지는 비상장사 대호하이텍의 100% 완전자회사인데요. 대호하이텍은 배현중 대호에이엘(코스피 상장사)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예요.
앞서 성안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박상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8명이 대호테크놀로지에 주식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어요. 따라서 대호테크놀러지는 박상태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매수하는 지분(1780만5480주)과 유상증자 신주로 받는 지분(1631만3213주)을 모두 합한 3411만8693주를 확보할 예정이에요. 성안의 최대주주가 대호테크놀러지로 바뀌는 것이죠.
성안은 이상희씨라는 개인주주에게도 신주 1141만9249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2건의 유상증자 신주를 배정하는 오는 10월에는 개인주주 이상희씨가 성안의 2대주주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죠.
2건의 전환사채와 1건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규모는 750억원인데요. 3개 채권 모두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요. 즉, 사실상 주식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채권이라는 뜻이죠.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앞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인 개인주주 이상희씨가 채권자이고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는 개인주주 채덕희씨가 채권자예요.
또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개인주주 최미선씨가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어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시기는 내년 10월,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행사시기는 내년 11월이에요. 1년 뒤 3명의 채권자는 성안의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청구를 하거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요.
회사는 2건의 유상증자와 3건의 채권발행으로 확보하는 현금을 모두 운영자금에 쓸 예정인데요. 앞서 성안은 오는 9월 키오스크 제조와 판매 등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에요. 신규 사업 진행에 앞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2분기 실적 발표한 주요 기업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원티드랩이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원티드랩은 2분기 매출액 138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5.89%, 전년 동기 대비 78.08% 증가했어요.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1.85%, 전년 동기 대비 103.10% 늘어났는데요. 당기순이익 역시 크게 늘었어요. 2분기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0.62%, 전년 동기 대비 111.09% 증가했어요. 상장 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모습이죠.
SK네트웍스도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2조1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어요.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늘었어요.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어요. 이번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다소 낮게 나왔는데요. 앞서 시장 예상치는 SK네트웍스의 2분기 매출액을 2조5221억원으로 예상했어요.
HK이노엔은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2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6.5% 늘어났어요.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어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국내외 진출확대 및 거리두기 완화로 판매가 늘어난 컨디션 등의 효과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카카오페이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보면 매출액은 13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영업이익이 아니라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82억원)보다 손실액수가 늘었어요. 당기순손실은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당기순손실 93억원) 손실액수가 줄었어요.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들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관련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어요.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이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1조5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4% 늘었어요. 영업이익은 209억원, 당기순이익은 2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24%, 351.18% 늘어난 수치예요. 시장 예상치(매출액 908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어요. 사업 특성상 해외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현대코퍼레이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하나투어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보면 매출액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55% 증가했어요. 하지만 영업손실 3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242억원을 냈어요.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었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일진디스플레이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라는 제목의 공시를 냈어요. 회사를 매각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한 것인데요. 일진디스플레이는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어요.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대답을 한 것이죠. 업계에서는 1000억 원 안팎에서 일진디스플레이 매각가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병마개 제조 전문 업체 삼화왕관이 1주당 5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했어요. 삼화왕관은 꾸준히 배당을 하는 배당주인데요. 지난 1분기에도 1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을 했어요. 다만 이런 배당주를 볼 때는 회사의 지분율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삼화왕관은 소액주주 비율이 총 발행주식수의 15.71%로 적은 편에 속해요. 금비라는 코스피 상장사가 지분율 51.34% 가지고 있고 TCC스틸이 10%를 보유 중이에요. 매년 진행하는 배당의 절반은 최대주주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HSD엔진은 지난 5월 1290만주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었는데요. 2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결과가 나왔어요. 청약률은 99.08%로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 대부분이 HSD엔진 유상증자에 참여했어요. 다만 11만9277주의 실권주와 단수주가 나와 오는 3~4일 이틀 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일반투자자 청약결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HSD엔진이 목표로 했던 유상증자 자금 900억원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직후 녹화영상을 통해 실제 공시화면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