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시줍줍 독자 여러분.
8월 둘째 주에는 쏘카, 대성하이텍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오늘 공모주달력에서는 쏘카 증권신고서에 담긴 내용을 집중적으로 알아볼게요.
쏘카, 공모가 논란 속 파격 할인율 적용
쏘카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이죠. 카셰어링은 전통적인 렌터카 산업과 달리 초단기, 비대면 대여가 특징으로 IT 기술 발달과 함께 2010년대 들어 활성화하기 시작했는데요.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대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쏘카는 현재 1만6916대, 전국 각지에 4114곳의 '쏘카존'(쏘카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보유한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사업자.
1분기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쏘카가 78.56%(2위 그린카 18.16%)를 기록했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가 추산한 매출액 점유율(작년 말 기준)로도 쏘카는 40.4%(2위 그린카 8.9%)로 2위와 큰 격차를 보였어요.
다만 쏘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 연간 단위로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회사 측은 올해 2분기(4~6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쏘카 자체 실적(별도재무제표)으로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했고요.
따라서 희망공모가 산정 때 주로 적자기업들이 성장성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EV/Sales(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 방식을 활용, 미국의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동남아 최대 승차 공유 플랫폼 그랩(Grab holdings), 국내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사업자 오비고 등 10개 회사와 비교했어요.
비교 대상에 해외의 유명기업 또는 소프트웨어 업체는 포함하면서 정작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국내 렌터카 업체들은 사업모델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외한 탓에 몸값 부풀리기 논란도 있었는데요.
아무튼 비교 결과 주당 평가액 6만5352원이 나왔는데, 추가로 48.0%~31.1%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격을 3만4000원~4만5000원으로 결정했어요. 최근 5년 유가증권시장 평균 공모가 할인율(33.03%~22.03%)보다 더 많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 이와 관련 쏘카 측은 “유사한 사업을 하는 국내 비교회사가 적었다는 점,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쏘카는 4~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9일 확정 공모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니 청약을 고민 중인 투자자라면 관련 소식을 확인해봐야 해요.
박재욱 대표 등의 스톡옵션 3~6개월 행사금지
쏘카의 최대주주는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공모후 지분율 18.5%)이고, 에스오큐알아이의 최대주주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인데요. 상장후 최소 1년간은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했고요. 그밖에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상장 전 쏘카에 투자한 SK(17.46%)와 롯데렌탈(11.49%)도 상장후 6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했어요.
자본 집약적 산업 특성상 쏘카는 상장 전 SK와 롯데렌탈 외에도 수많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았는데요. 이 때문에 상장 1개월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나올 수 있어요. 다만 상장 직후 1달간 유통 가능 물량은 16.28%(공모주 10.82%+기존주주 5.46%)로 비교적 적은 편.
상장 전 박재욱 쏘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미행사분 150만2700주(행사가 1만6000원~2만6000원) 가운데 상장후 1년 이내에 행사 가능한 물량이 111만4950주(공모후 3.1% 수준)라는 점도 참고할 내용인데요.
공모가보다 한층 낮은 가격에 물량도 적지 않은 만큼 상장후 수급 상황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위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 후 주식을 파는 행위는 작년 카카오페이 사례가 증명한 것처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다만 쏘카는 임직원 중 일정 직책 이상은 자발적으로 상장 후 3~6개월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어요.
최소청약 20주…청약증거금 34만~45만원
쏘카는 공모주 455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으로 진행하고, 조달하는 자금은 타법인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900억원), 주차플랫폼 고도화 등 신사업 진출(625억원)에 쓰겠다고 밝혔어요.
공모주 청약은 10~11일 미래에셋, 삼성, 유안타증권을 통해 가능하고 최소청약 단위는 10주가 아닌 20주라는 점. 따라서 희망공모가(3만4000~4만5000원) 기준으로 최소 증거금 34만~45만원이 필요해요.(증거금율 50%)
증권사별 배정주식은 미래에셋(최소 79만700주), 삼성(33만5500주), 유안타(1만1300주) 순이며 증권사별 배정 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청약 당일 계좌개설이 가능한 미래에셋, 삼성과 달리 유안타증권은 청약 전날(9일)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대성하이텍도 9~10일 청약... 최대주주 구주매출
쏘카보다 하루 앞선 9~10일 청약에 나서는 대성하이텍은 산업기계, 반도체, 자동차 등에 필요한 정밀부품과 이러한 부품을 대량생산하는 데 쓰이는 자동선반 제작이 주력사업이에요. 작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비중은 스위스턴 자동선반(57.4%), 정밀부품(23.7%), 컴팩트머시닝센터(16.7%) 순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일본기업들을 필두로 전 세계 약 10여 개 회사만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고, 최근 전기차의 주요 부품(튜브, 슬리브)을 가공하기 위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해요.
다만 대성하이텍은 최우각 회장이 지분 68.3%(722만5600주)를 가진 최대주주인데, 이번 상장 공모 과정에서 보유지분의 10%인 72만2560주를 구주매출로 팔아요.
최대주주 구주매출 이슈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온 사례가 많았는데요. 대성하이텍의 구주매출은 투자심리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건이고요. 다만 최 회장은 희망공모가(7400원~9000원) 기준으로 53억~65억원을 구주매출로 현금화하고, 남은 지분(공모 후 기준 48.9%)은 상장후 2년간 의무보유하기로 했어요.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34.15%이지만, 상장 1개월이 지나면 투자조합 등 전문투자자들이 보유한 12.63%의 물량이 추가로 매각 제한이 풀린다는 점. 아울러 대성하이텍은 애초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을 7월에 진행하려다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8월로 미룬 것이라는 점도 참고할 내용이에요.
대성하이텍 공모청약은 신한금융투자에서만 가능하고 최소 청약단위는 50주. 따라서 희망공모가(7400~9000원) 기준으로 최소 청약증거금 18만5000~22만5000원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의무보유확약 해제 일정을 알아볼 텐데요.
성일하이텍(15일 확약, 4만2378주)과 에이프릴바이오(15일 확약 24만3500주)가 상장후 첫 확약 해제 일정이 있어요. 두 회사 모두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높고, 특히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성일하이텍은 공모가 대비 70% 이상에서 거래 중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공모주달력은 매주 일요일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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