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맞잡았다.
한국거래소는 20일 네이버와 인공지능(AI) 번역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AI 번역 인프라를 고도화해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를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높은 외국인 투자비중에 비해 수시공시와 정기보고서 등에 대한 영문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분량이 방대한 정기보고서의 경우 대다수 상장법인이 영문보고서 작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는 그간 국문공시의 영문 자동변환(제목 또는 제목+서식), 상장법인에 대한 영문 번역서비스 등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였다. 보다 효율적인 영문공시 제공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네이버와 AI 번역 인프라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이번 협약 체결까지 이르렀다.
거래소는 그간 축적된 국문·영문공시 데이터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공시번역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작성과 제출 여건이 개선되는 한편, 외국인투자자의 기업정보 접근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