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매매는 시차와 다수의 금융기관 개입, 상이한 법·규제체계, 환율 위험 등 국내 증권 투자와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화증권과 국내증권의 매매 차이점 등 외화증권 투자지원업무 관련 통계 및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외화증권 보관과 결제금액은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67%, 46%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선 규모가 줄어지만 해외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기보단 자산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광연 예탁결제원 글로벌본부 부장은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 증권 투자와 환경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와 달리 해외 증권사와 보관기관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개입하는데다 시차 등의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조광연 부장은 "외화증권 매매는 국내·외 여러기관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 구조로 상당한 업무처리 시간과 투자 비용이 발생한다"며 "국가간 시차도 있어 갑작스러운 시장변수로 인해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곤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투자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경보제도에 빗대 해외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 부장은 "올 들어 투자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며 외화증권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졌다"면서 "외교부의 여행경보제도를 보고 투자할 국가를 판단하는 것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외교부는 특정 국가 여행시 위험 수준에 따라 남색·황색·적색·흑색경보 등 4단계로 나눠 안내하고 있다. 순서대로 여행유의, 여행자제, 출국 권고, 여행금지를 뜻한다. 이를 투자에 빗대 투자유의, 투자자제, 투자금 회수 권고, 투자금지 순으로 판단하라는 게 조 부장의 설명이다.
이날 동석한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투자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전무는 "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외화자산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자 외국보관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탁결제원은 오는 11월7일부터 나흘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제24차 ACG(아·태 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회는 ACG 회원사, 외국계 금융기관과 정부 주요 인사 등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