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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한파에…주식 떠나 채권에 안착한 개미들

  • 2022.12.23(금) 11:16

개인 채권 순매수액 2조 돌파
증권사 채권 고객 잡기 서비스

한파가 몰아치는 주식 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빠졌다. 올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작년 연간 순매수액과 비교해 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잇단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서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에 증권사들도 채권 투자금 유인에 힘쓰는 모습이다. 주식 거래가 줄자 고객 자산의 추가 유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액 단위로도 채권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타사에 보관 중인 채권을 입고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어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개인, 작년보다 채권 5배 더 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날 10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0조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올해 연간 개인 채권 순매수는 20조2675억원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인 4조5675억과 비교해 4.4배 증가한 것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고채 순매수액은 작년 662억원에서 2조9272억원으로, 회사채는 2조3189억원에서 올해 7조8515억원으로 늘었다. 

채권투자는 큰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 들어 주식투자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결국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채권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내년부터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채권 가격도 오름세가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던 연준이 내년에는 인상폭을 0.25%포인트 수준으로 낮추고 3월 정책 기조를 선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고채 금리도 반락했다. 3년물 금리는 10월21일 4.495% 고점을 형성한 후 3.638%까지 0.8%포인트가량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632%에서 3.566%로 1%포인트 넘게 내렸다. 

특히 단기채에서 장기채에 투자 수요가 집중된 모습이다. 3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3.5%)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달 뒤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반대로 금리가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만기가 긴 채권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채권 투자자 모집 열 올리는 증권가 

증권사들은 채권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수수료 수익과 연계되는 위탁 자산 규모가 주식 거래 위축으로 쪼그라들자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은 채권을 1000원 등 소액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12월19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타사에 보유 중인 채권을 신한투자증권에 입고하면 최대 3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채권 간접투자 관련 상품도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들은 만기 매칭형 채권형 ETF를 출시했고, 한 달도 안돼 순자산액은 1조원을 넘겼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기대 수익률 수준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중도 해지 시 페널티가 없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창현 KB증권 채권상품부 팀장은 "10월 전 매수한 투자자들은 국고채와 공사채 등 금리가 내리자 수익률이 정점을 찍으면서 일부 매물을 내놨다"면서도 "은행 예금금리도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AA급 회사채 등에 대한 상품성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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