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이 8%대로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손실 80조원 상당을 대부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29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잠정수익률은 8.63%를 기록했다. 3월말과 비교해 2.28%포인트 오른셈이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된 운용수익금은 7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손실액 79조6000억원 중 대부분을 메꿨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3.87%, 해외주식 14.72%, 국내채권 3.58%, 해외채권 8.53%, 대체투자 6.24%로 집계됐다.
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형성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돼 운용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채권 역시 긴축 종료 기대감에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한편, 대체투자자산은 사모펀드와 부동산, 인프라를 포함한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으로 구성됐다. 연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에 집계되는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연초 이후 글로벌 은행권 위기사태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연준의 긴축정책 종료 기대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로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운용수익률도 양호했다"고 밝혔다.
기금적립금은 총 975조6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중 국내채권이 3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해외주식 28.8%, 대체투자 16.1%,국내주식 14.4%, 해외채권 7.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