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채권시장 동반 약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80조원에 달했던 손실도 올 들어 70% 가까이 메꿨다.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주식, 채권시장이 반등에 성공한 덕분이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말 잠정 운용수익률이 6.35%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12.42%, 해외주식 9.70%, 국내채권 3.25%, 해외채권 5.38%, 대체투자 3.49%로 나타났다. 벤치마크 대비로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각각 0.05%포인트, 0.57%포인트씩 초과 성과를 냈고 국내채권과 해외채권도 벤치마크를 각각 0.11%포인트, 0.06%포인트씩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운용수익률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며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다. 채권 수익률도 금리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유일하게 이익을 낸 대체투자도 이자·배당수익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돼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8.22%를 기록하며 1999년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1분기 벌어들인 수익금은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액은 79조6000억원 가운데 73.37% 회복했다. 현재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09조7000억원이며 기금평가액은 95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통화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