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수주·가격·규제' 3박자 맞아 떨어진 조선 3사…목표가↑

  • 2024.04.16(화) 17:25

조선 3사, 수주 규모 줄었지만 선별 수주로 수익성 확보
선가 상승도 예상…환경 규제로 수주 확대·실적개선 전망

국내 조선 3사(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우려 대비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속 상승하는 가격,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16일 '안정적인 항해, 선택지는 많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수주 규모는 작년보다는 감소하나, 올해 주력 선종인 가스선(LNGC·LPGC·암모니아 운반선)과 탱커 선가는 높은 레벨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조선 3사의 총 수주 규모는 줄었지만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국내 조선 3사는 수익성에 맞지 않으면 굳이 무리하게 수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국내 조선 3사의 탱커 납기 문의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모두 무난한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목표치를 설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수주 목표(135억 달러)의 70% 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선가는 높은 레벨을 유지할 전망이다. 신조선가지수는 4월 5일 기준으로 183.5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 최고점인 191.58포인트(2008년 9월)에 근접했다. 아울러 선박 생산 능력이 제한되면서 조선소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졌다. 한 연구원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 따른 조선사들의 높아진 가격 협상력으로 선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IMO의 환경규제도 국내 조선 3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제81차 회의에서 태평양, 카리브해, 아프리카, 유럽 및 북미 지역의 34개국이 해운업계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온실가스 부과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IMO도 선박에 사용되는 그린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도록 규정하는 입법체계 초안을 마련했다.

한 연구원은 "친환경선대로의 교체발주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조선소들의 단납기 건조 슬롯이 제한돼 있어 점진적인 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삼성중공업 목표가를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리면서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LNGC 건조 비중의 점진적인 확대와 더불어 작년 대비 외주비 상승률 감소, 후판가격 안정화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 기조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오션 목표가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통한 실적개선 모멘텀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함정 사업 진출 기대감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유지하면서 조선업종 차선호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조선주 투자에 있어서 믿고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도 이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선박 개조 등 신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