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삼성운용, '1년물 CD금리+플러스' ETF 준비…미래운용과 격돌

  • 2024.04.19(금) 07:00

코스피200 1% 상승하면 1년물 CD금리에 추가금리 더해
최근 미래에셋운용 1년물 금리 ETF 내놓자 경쟁상품 출시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이론상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만들자 경쟁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CD 1년물에 추가금리 '플러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1년은행CD플러스액티브(합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 ETF인 해당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1년물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CD는 은행에서 단기로 돈을 빌리기 위해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금융상품이다. CD 1년물 금리는 만기가 1년인 CD를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기초지수는 한국자산평가가 산출하는 KAP 1년은행CD+추가금리지수다. 1년물 CD금리를 넘어서기 위한 추가금리를 넣은 것이다. 추가하는 금리는 매 영업일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할 때 연 0.5%의 일할 수익률(0.0013%)만큼 더해진다.

만약 공휴일 직전 영업일에 코스피200 지수가 1% 올랐다면 휴일 동안 추가금리가 모두 적용된다.

예컨대 지난 17일 기준 1년 CD금리는 연 3.54%라면, 지수는 매일 0.0097%만큼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전날 코스피200 지수가 1% 올랐다면 0.0013%를 더한 0.011%가 상승한다. 휴일을 앞둔 금요일 코스피200지수가 1% 올랐다면 토요일, 일요일에도 추가금리를 적용해 월요일 총 0.0039%의 금리가 더해진다.

수치만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코스피200 지수 움직임에 따라 추가금리가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1년 CD금리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최근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년물 CD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자 이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추가금리 조건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1년물 CD 수요 커지기 전 상품 준비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1년물 CD금리를 추종하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출시했다. 기존 CD금리형 ETF는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으나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위험도가 커지므로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91일물(약 3개월) CD금리보다 1년물 CD금리의 금리가 더 높다.

현재 삼성운용은 91일물 CD금리 ETF만 보유하고 있다. 만약 투자자가 CD 금리형 ETF에 투자한다면 수익률이 더 높은 1년물 CD금리 ETF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일시적인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 1년물 CD금리가 3.54%로 91일물 CD금리 3.55%보다 낮은 상태지만, 금리가 정상화하면서 미래에셋의 1년물 CD금리 ETF가 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미 미래에셋운용의 CD 금리형 ETF 2종은 삼성운용의 CD 금리형 ETF의 순자산총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2월 출시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순자산총액은 5675억원이다. 91물 CD금리 ETF인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7조1805억원)과 더하면 7조7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운용의 91물 CD ETF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순자산(7조6962억원)을 앞서나간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경쟁을 위해 총보수도 0.05%로 정했다. 이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과 같은 수치다. 유사한 성격을 가진 ETF라면 보수가 낮은 상품이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TF 1주당 가격도 100만원으로 정했다. 호가 당 주가 등락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채권형·금리형 ETF는 1주당 가격을 10만원으로 정한다. 가격이 10배 높은 만큼 호가 당 주가 등락률은 10분의 1로 줄어든다.

호가 등락률이 더 낮다면 ETF 순자산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매수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매도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