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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수장' 선거 D-1…한공회 새 회장 누가 될까

  • 2024.06.18(화) 11:22

최운열 전 의원·이정희 회장·나철호 대표 3파전
신외감법 수성·금감원 감리 축소 등 공통 공약

2만7000명 회원이 소속된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보들은 회계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신외감법 수성을 비롯해 감독기구와의 관계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밖에 회계사 선발 인원 관리, 회계법인 간 상생, ESG공시·XBRL 등 새 먹거리 쟁취 방안 등에서 공약 차별화를 시도하며 막바지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제 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후보. 왼쪽부터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

'신외감법 입법 주역' VS '빅4 임원' VS '40%대 득표 이력'

한공회는 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70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47대 회장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에 등록한 후보는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후보번호 순)이다. 이들은 전날까지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기호 1번 최운열 후보는 1950년생으로 세명의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다. 최 전 의원은 2017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대표되는 신외감법 입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정희 후보는 1960년생으로 최 후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40년 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조세부문 대표, 총괄대표를 거쳐 회장직까지 올랐다.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위원과 공정위 자문위원 등 정부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나철호 후보는 1972년생으로 세 후보 중 가장 젊다.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감사, 부회장 등 한공회 임원을 지냈다. 나 후보는 직전 46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신외감법 수성·감독기구와의 관계 개선 등 공통 공약

이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신외감법 수성을 외치고 있다. 신외감법의 핵심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다.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율적으로 정한 이후 3년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지정한 감사인으로 감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당국이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지만,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위는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의 연결 내부회계 감사 시행시기를 2029년으로 유예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규제 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배구조 후진성과 회계 불투명성이고 이게 바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여러 가지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동원해 이 법 시행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법이 만들어질 당시에 비해서 근본적이고 질적인 상황 변화가 있었는지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회와 협의하고 정부를 설득해 대대적인 회계사회의 입장을 알리고 사회적 우호 세력을 만들어내는 네트워킹 작업이 전체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학계와 공동 보고서 작성, 국회와 회계포럼 구성, 언론과 공론화 작업 등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표준감사시간을 강제규정 복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나 후보는 "회계개혁의 양대 축이었던 표준시간이 무너졌다"며 "최종 의결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것을 지키지 못하고 졸속개정됐다"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과의 관계 재정립도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는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금감원은 감사 품질 관리를 위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4'를 비롯한 등록 감사인을 대상으로 감리를 진행한다. 그러나 회계업계에서는 감리를 위한 정보 제출 요구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후보는 "감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금융감독원의 감리 과정에 대한 회계업계의 불만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계산업과 감독기구와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독행정의 유효성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 후보도 "금감원의 조직감리는 감사 부문의 국한에서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감원의 조직감리는 인사, 감사 부분을 넘어서 인사, 노무, 경영 전반까지 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금감원의 이 조직감리는 감사 부문에 한정해서 최소화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회계사 선발인원 관리, 빅4-중소형 로컬 회계법인·수도권-지방 회계법인 간 상생, 회계법인의 미래 먹거리 쟁취 방안 등에 대해서도 후보간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며 맞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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