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덕분이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상반기 코스피 수익성 호조…전기·전자 실적 덕분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 620개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1474조480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55%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2조9903억원, 78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1.43%, 107.21%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높아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98%로 작년보다 3.17%포인트, 순이익률은 5.34%로 2.65%포인트 높아졌다.
흑자를 낸 기업 숫자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76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92사로 늘어났다. 적자기업은 144사에서 128사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5.1%), 운수창고(10.36%) 등 11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철강·금속(-6.82%), 전기·가스(-5.84%) 등 6개 업종에서는 매출이 줄었다.
순이익은 전기·전자(9531.63%), 운수장비(14.72%) 등 11개 업종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기계(-34%), 철강·금속(-30.98%) 등 6개 업종은 감소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 상승률이 눈에 띈다. 전기·전자업종 상반기 순이익은 25조319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629억원) 보다 큰 폭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상반기 순이익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는 16조5960억원으로 1위, SK하이닉스는 6조37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비스(91.53%), 종이·목재(41.48%), 의약품(37.13%) 업종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금융업종의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 41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17%, 5.15% 늘었다.
실속 없는 매출…이익률 줄어든 코스닥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146개사의 상반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131조8652억원으로 작년보다 3.92% 늘었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5조49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4%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3조8596억원으로 8.93%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7%로 작년과 비교해 0.23%포인트 줄었으며 순이익률은 2.93%로 0.41%포인트 감소했다.
흑자 기업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를 낸 기업은 703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705사로 2개사 늘어났다. 적자기업은 443사에서 441사로 2개사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65%), 기타서비스(11.76%) 등 13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숙박·음식(-64.97%), 오락·문화(-11.11%) 등 8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운송(-1.9%), 기타제조(-15.7%), 운송장비·부품(-19.06%), 음식료·담배(-47.9%), 의료·정밀기기(-18.67%), 제약(-52.54%), 출판·매체복제(-22.42%), 화학(-80.01%) 등 8개 업종은 매출액은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