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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빅뱅]②실리 탐한 3社..패자는 없었다

  • 2013.08.30(금) 20:49

KT 광대역서비스로 LTE 속도경쟁 따라가
SKT·LGU+, 경쟁사 방어하며 최선책 확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 LTE용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렸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총 4개 대역이다. 2.6GHz 대역의 40MHz 폭 2개와 1.8GHz 대역의 35MHz 폭 1개 및 15MHz 폭 1개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각자의 입장에 맞게 가장 효율적인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갔다는 평가다.

 

KT 입장에서 가장 효용성이 클 것으로 판단됐던 1.8GHz 대역 15MHz 폭(D2블록)을, SK텔레콤 입장에서 가장 효용성이 클 것으로 봤던 1.8GHz 대역 35MHz 폭(C2블록)을 각각 가져갔다. LG유플러스도 가장 효율적이라고 내다봤던 2.6GHz 대역 40MHz 폭(B2블록)을 확보했다. 

 

◇KT, LTE 속도경쟁 가능해져

 

이번 경매의 이슈는 이른바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1.8GHz 대역을 누가 가져가느냐 였다. 그 이유는 LTE를 운용하는 다수의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LTE 대역으로 1.8GHz를 활용하고 있고,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1.8GHz LTE 장비를 전국에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투자없이 해당대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KT의 경우 이 대역은 현재 자사 주력 주파수와 붙어 있다. KT가 이 곳을 차지함으로써 LTE 광대역화가 가능하게 됐다. 비록 최저경쟁가격(2888억원)에 비해 3배 이상을 지불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늦었던 LTE-A 서비스에 버금가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접대역이라 큰 비용투자 없이도 광대역화가 가능하며 사용자도 단말기 교체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는 늦어도 10월중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외 지역은 당분간 LTE-A를 활용해 초고속 LTE 커버리지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84개 주요 도시의 중심 지역만 서비스가 가능한 LTE-A와는 달리 광대역 LTE는 도시전체는 물론 농어촌까지 초고속LTE 서비스가 되는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T도 LTE 광대역서비스 가능

 

반면 KT가 순조롭게 LTE 광대역화를 진행할 경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입장이었다.

 

특히 LTE 시대 2위 자리를 확보한 LG유플러스는 KT가 1.8GHz 대역을 확보해 속도경쟁에서 따라온다는 점이 싫었다.

 

SK텔레콤도 입장은 비슷했다. KT가 LTE 광대역화를 추진하면 SK텔레콤의 LTE-A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가입자 이동을 배제할 수 없다. LTE 광대역화와 LTE-A 모두 이론적으로는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낸다. 오히려 LTE-A는 전용단말기가 필요하지만 LTE 광대역화는 기존 LTE 단말기에서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KT가 최대한 비용을 내고 주파수를 가져가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사실 과거 3세대(G)에서 4G LTE로 넘어갈 때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나 빨라지는 등 큰 변화를 가져왔다. 때문에 LTE 서비스를 누가 먼저 실시하느냐, 전국망 구축을 누가 더 잘 했느냐에 따라 소비자 관심이 쏠렸고 이통사 수익증가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그러나 4G내 기술적 변화인 LTE에서 LTE-A로의 변화의 경우 소비자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 즉 LTE-A가 이통사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은 만큼 SK텔레콤의 경우 쓸데없이 현금을 낭비할 필요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SK텔레콤 역시 이번에 1.8GHz 대역을 확보하면서 현재 LTE-A와 함께 연내 광대역 LTE 서비스를 모두 할 수 있게 돼 무리한 반(反)KT 전략을 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은 C2블록을 가져오면서 기존 1.8GHz 주파수를 6개월 안에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 남았다. 이 과정에서 자칫 LTE-A 서비스 일부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LGU+, 주파수 효용성 찾아가

 

만약 LG유플러스가 C2블록을 가져갔다면 운용중이던 2세대(G)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제약조건이 있다. KT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2011년말 2G 서비스를 강제 종료하려 했다가 대외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당초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에게 가장 효용성 높은 대역을 2.6GHz(B2블록)으로 전망했다. 또 2.6GHz 대역은 유럽과 북미의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LTE 중심대역으로 사용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즉 현재 LTE 로밍서비스는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이 대역이 황금주파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신 LTE-A용 주파수 2.1GHz 고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LTE와 LTE-A가 같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LTE-A 품질을 높여야 한다.

 

다만 1.8GHz 대역을 확보하지 못해 LTE 로밍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재 LTE를 서비스 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1.8GHz가 많다. 그러나 LTE 로밍은 마케팅 수단이지 실제 효용성이 미미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반납할 1.8GHz 대역 일부를 추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이 대역은 현재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파수와 붙어 있다. 그러나 미래부는 내년 말까지 추가 주파수 할당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LTE용 1.8GHz 주파수를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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