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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부품소재 사업에 주력해왔던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이 처음으로 의류 브랜드 유통업에 진출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양효석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오늘은 산업용 부품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이 처음으로 의류 유통업 진출을 결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2>
우선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어떤 의류 브랜드 사업에 진출했는지 부터 전해주시죠?
<기자2>
네, 일진그룹은 최근 패션사업을 담당할 계열사 오리진앤코를 설립했는데요
이 회사 대표이사로는 금강에서 브랜드 부문장으로 일했던 남기흥씨를 영입했습니다.
오리진앤코를 통해선 캐나다 패션브랜드 조프레시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는데요
내달 명동에 1호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프레시는 2006년 클럽모나코 브랜드 창립자인 디자이너 조 밈란이 만든 브랜드로 캐나다에 300개, 미국에 1000여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 H&M과 비슷한 컨셉입니다.
<앵커3>
패스트패션, SPA분야에 진출한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양기자.(네)
왠지 일진그룹과 의류 유통업은 이미지 연결이 잘 안되는군요.
일진하면 부품소재, 그러니까 기업대 기업간 거래에 강한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3>
네 맞습니다.
일진그룹 하면 전통적으로 산업용 부품소재 사업을 하는 제조기업 입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일진홀딩스를 중심으로 초고압 송변전 솔루션 사업을 하는 일진전기,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 IT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일진디스플레이,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스가 주력 계열사입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느끼셨겠지만 모두 제조업 기반의 B2B 사업입니다.
그래서 소비재 서비스 사업인 의류 유통업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일진그룹 이미지와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앵커4>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B2B와 패선같은 B2C의 유통채널의 색깔이 확연히 틀리니까요.
그렇다면 허진규 회장이 그동안의 그룹성격과 색다른 사업진출을 결정했는지 이유가 궁금하군요. 왜 이런 파격적이라 여길만한 선택을 한거랍니까?
<기자4>
일진그룹 측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업 브랜드를 더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그룹 전체의 성장과 인재 확보 등을 위해서 앞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허 회장이 경영마인드를 일부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는데요.
허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은 이랬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손쉬운 서비스업과 사업 외적인 것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할 때도 일진은 기초부품소재 생산에 매진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지 않았고, 단기적인 수익창출에만 급급하지 않는 등 기본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자랑해왔는데, 이번에 해외 의류브랜드를 손쉽게 수입해 와 서비스업에 진출하는 것을 봐선 경영마인드가 조금 달라졌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5>
하긴 일진그룹은 재계순위 50위권으로 중견그룹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긴 하죠.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으면 광고나 대언론 홍보를 강화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실패할지도 모르는 B2C에 사업에 진출한다. 언뜻 이해가 안되네요.
그건 그렇고, 신규 진출하는 의류 브랜드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5>
경쟁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유니클로, H&M의 국내 실적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텐데요
2005년 국내시장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8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작년에 매출 69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비 약 38% 성장한 것으로 국내 패션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또, 2009년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H&M의 매출액은 2010년 373억원에서 작년 1226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시장 성장률이 이렇게 좋은 만큼, 일진그룹 측이 언급한대로 기업 브랜드 알리기 효과도 있겠지만 좀더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앵커마무리>
유니클로, H&M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SPA브랜드인데, 그 정도 성장성을 예상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히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이 자체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만들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기준점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허진규 회장이 관련 시장을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판권을 들여와서 하는 거니까, 사업철수도 쉽기는 하겠네요.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비지니스워치 양효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