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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엔트리브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당초 계획한 대로 67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발행한 신주(新株)는 1주당 1000원에 총 665만주가량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17억원에서 50억원(발행주식 999만3760주·액면가 500원)으로 확대됐다.
실권주 없이 증자를 완료할 수 있었던 데는 현재 엔트리브 지분 74.4%(249만주)를 보유중인 최대주주 엔씨소프트의 힘이 컸다. 당초 주주배정비율(1주당 신주 1.9899818주)에 따라 할당된 50억원(495만주)을 전액 청약한 것은 물론 증자에 불참한 기타주주들의 실권주까지 사들였다.
엔트리브는 2012년 3월 엔씨소프트가 SK텔레콤 및 개인주주 11명으로부터 지분 76.4%를 1220억원에 사들인 업체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와 골프게임 ‘팡야’로 잘 알려져 있다. 엔트리브를 계열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엔씨소프트의 자본 수혈이 이뤄진 셈이다.
엔트리브는 성장은 뒷걸음질치고, 수익은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엔트리브는 2011년 547억원(연결 기준)에 달했던 매출이 엔씨소프트 편입 첫 해 413억원으로 줄더니 2013년에는 350억원으로 2년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별반 나아진 게 없어 1~9월 매출이 2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0% 줄었다.
게다가 2011년 96억원 영업 흑자를 냈던 엔트리브는 2012년 적자로 돌변한 뒤 2년간 각각 13억원, 68억원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불어났다. 이로인해 지난해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이익잉여금(-27억원)을 모두 까먹었다. 올들어 9월까지만해도 적자액이 60억원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재무건전성이 나을리 없다. 결손금이 불어나자 2011년말만 해도 202억원이나 됐던 자기자본이 올해 9월말에 이르러서는 37억원으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이로인해 2012년 말 56.1%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334.6%로 수직 상승한 상태다.
이로인해 엔씨소프트가 인수한 이래 엔트리브 주식 가치도 매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장부가격만 하더라도 올 9월말 현재 745억원으로 감소, 원래 인수금액에 비해 3분의 1 가량(477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