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타이젠'이란 제 3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 2012년부터 출시설이 돌았으나 그동안 수차례 출시가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제품이다. 제품 가격이 한화로 10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런칭 행사를 열고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 Z1'을 출시했다.
4인치 화면크기 Z1은 기존 안드로이드 OS 등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가볍고 빠른 것이 특징.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인도 소비자를 위한 현지 특화 콘텐츠로 채워졌다. 스마트폰 부팅 속도와 앱 실행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성능도 개선돼 웹페이지를 빠르게 불러와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Z1 사용자 전용 음악과 영화, 동영상, 모바일TV, 라디오 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70여개 라이브 TV 채널과 23만개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클럽 삼성(Club Samsung)'을 비롯해 TV, 영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이 박스(Joy Box)' 등을 함께 선보였다.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듀얼 심카드, 15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절전모드와 SOS 알림 기능, 안티 바이러스 백신 등을 제공한다. 화이트, 블랙, 와인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700루피(한화 약 9만9000원)이다.
타이젠은 리눅스 재단이 추진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손잡고 개발해 왔다.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출시될 것이란 루머가 돌았으나 번번히 출시가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Z'란 타이젠폰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나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삼성 Z1이 최초의 타이젠폰이 되는 셈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40만원대 '갤럭시A' 시리즈와 30만원대 'E' 시리즈를 비롯해 10만원 미만의 저가폰 Z1까지 중저가 모델들을 갖추게 됐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전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비디오, TV 프로그램,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며 "'삼성 Z1' 은 인도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