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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통신 130년]② 韓 경제 성장의 `인프라`가 되다

  • 2015.09.22(화) 14:16

인터넷 상용화로 산업활성화 기반 마련
데이터 송수신 기술 선도..3G 영상통화 까지

"IP주소를 할당받아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중형 컴퓨터와 서울대학교의 중형 컴퓨터를 연결시켰습니다. 지금의 인터넷과 같은 방식이었지요. 일본이나 호주, 유럽에서도 포기한 일을 우리가 먼저 해낸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박사는 1982년 5월12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통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전 박사는 인터넷이 처음 연결된 이후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 했었다고 밝혔다. 이때 KT가 1983년부터 재정지원을 했고, 한국과 미국간 전용선 설치가 필요할 때도 KT 주도로 데이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컨소시엄이 만들어져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 전길남 박사

 

그 결과 KT는 1994년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인터넷을 상용화 했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 역사 130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슈다. 인터넷 상용화는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이후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도 됐다. IPTV만 하더라도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를 통해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 됐다. 음반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 4000억원 수준에서 하강하는 추세였지만,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도입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2002년 4206억원이었던 국내 음악산업은 디지털화된 지 10년 만인 2012년 1조427억원으로 2.5배로 규모가 커졌다.

 

통신은 ICT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인터넷게임이 성공을 거두는데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K팝과 같은 한류 콘텐츠가 손쉽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도 통신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이며, 전세계 평균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르다"고 전했다. 또 "2014년 12월 기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357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고,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유선의 역사와 함께 발전한 무선통신은 걸어다니는 통신시대를 연 장본인 이다.

 

'486, 1004, 8282' 등 암호 같은 숫자와 음성 녹음으로 대표되는 삐삐는 포스트 이동통신시대를 열었다. 뒤이어 시티폰, PCS와 같은 형태로 이동통신이 발전하면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새로운 통신 수단이 됐다.

 

KT 계열의 무선통신사업자인 KTF는 2001년 CDMA 기반 무선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2002년 5월 세계 최초로 멀티미디어 데이터 송수신이 자유로운 새로운 개념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서비스인 fimm을 출시하며 데이터 통신 시대를 앞장섰다.

 

▲ 3G 영상통화 시대를 연 KTF가 2008년 어버이날 기념으로 부모님과의 영상통화 이벤트를 열었다.

 

이후 2003년 이동통신가입자는 3400만명(보급률 70%)을 넘어섰고, 2007년 최초로 WCDMA(3G)를 기반으로 영상통화가 보급됐다. 당시 영상통화를 접한 사용자들은 다소 생소하고 부끄럽게 느꼈지만, 영상통화는 데이터 송수신 기술의 발전으로 3G 가입자 보급과 함께 자연스러운 세대 변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2009년 있었던 KT-KTF 합병은 유무선 컨버전스(융합) 기업으로 거듭나는 상징이 됐고,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해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점차 스마트폰 보급률은 늘어났고,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의 통신 사용패턴을 불러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의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847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무선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통신서비스 패러다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화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은 통신의 기능을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사람과 정보의 연결로 확장하며 인터넷 검색, 전자상거래, 온라인 게임 등 연관산업의 성장을 가져왔다"면서 "네이버, 옥션, 엔씨소프트 등 오늘날 국내 인터넷 산업을 견인하는 ICT 벤처기업들이 이때 대거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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