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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2016]④예상 시나리오는…

  • 2016.04.29(금) 15:39

SKT, 반납한 2.1㎓ 주력할 듯
KT, 무난하게 1.8㎓ 확보 전망
LGU+, 2.1㎓ 경쟁하다 2.6㎓ 옮길수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29일 오전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총 5개 블록 140㎒ 대역폭의 주파수를 놓고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는 막판 밀봉입찰 단계까지 갈 경우 8일이 소요된다. 최종 낙찰사업자는 내달 초순 경 결정된다.

 

통신사별로 선호하는 주파수 대역은 다양하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2.1㎓ 대역을 선호하면서도 2.6㎓ 대역을 대안으로 고민할 것이라 전망한다.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을 노리면서도 1.8㎓, 2.6㎓ 대역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어느 주파수 대역을 받아도 광대역화가 가능해 무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자별로 어느 대역 주파수를 낙찰 받을지 예상 시나리오를 구상해봤다.

 

▲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날인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이 경매장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KT 최영석 CR기획실 상무, LG유플러스 강학수 사업협력담당 상무, SK텔레콤 임형도 정책협력실 상무

 

◇SKT, 1순위 2.1㎓ 주력

 

SK텔레콤은 2.1㎓ 대역 주파수를 반납한 만큼, 이 대역을 다시 찾아오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2.1㎓ 대역을 확보해 광대역으로 활용하려는 LG유플러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경매단계에서 가격만 올려놓고 최종 배팅은 2.6㎓ 대역으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2.1㎓ 대역 가격은 무한정 올릴 순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이나 KT가 재할당 받는 2.1㎓ 대가 산정 방식이 이번 2.1㎓ 주파수 경매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즉 SK텔레콤이 2.1㎓ 가격을 올려놓으면 결국 자신들이 내여할 재할당 대가도 올라가는 셈이다. 결국 SK텔레콤과 KT는 2.1㎓ 대역에서 높은 가격으로 배팅할 가능성이 낮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2.1㎓ 대역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황금주파수 대역으로 SK텔레콤 입장에서 초광대역 니즈가 있다면 경매가격을 올려서라도 확보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2.1㎓의 경우 다른 대역과 달리 주파수 이용기간이 5년인 반면에 최소가격은 3816억원으로 상당히 비싸게 책정돼, SK텔레콤과 KT가 확보하지는 않더라도 최저 경쟁가격에 LG유플러스가 가져가게 놔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 1.8㎓ 무난히 가져갈 듯

 

KT는 광대역 메리트가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1.8㎓ 대역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KT는 1.8㎓와 2.1㎓ 중 하나만 확보해도 60㎒ 초광대역이 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무리하게 2.1㎓ 대역에서 경쟁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1.8㎓ 대역은 SK텔레콤에겐 인접대역이 아니어서 니즈가 떨어지고, LG유플러스에겐 인접대역이기는 하지만 2G용 주파수라는 점에서 경쟁 강도가 높지 않은 측면이 있다.

 

단 KT가 2.1㎓ 대역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쟁할 통해 가격이 올라가면, KT 역시 재할당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인 만큼 부담이 생길 순 있다.

 

◇LG유플러스, 2.1㎓과 2.6㎓ 눈치싸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큰 부담감이 없는 입장이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어 주파수 부담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당초 2.6㎓ 대역에서의 LG유플러스 경매참여를 배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허용해 줌으로써 굳이 LG유플러스는 2.1㎓에만 집중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2.1㎓ 대역에서 SK텔레콤과 눈치 경쟁을 펼치다가 차선책으로 2.6㎓ 또는 700㎒ 대역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는 재할당 대가가 경매가에 연동된 만큼 SK텔레콤이 무리하게 배팅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2.1㎓을 기대치 보다 저렴하게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소가격이 과거 대비 높아진 만큼,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낮은 LG유플러스의 경우 2017년 이후 주파수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시장 분석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공격적으로 2.1㎓ 대역에 욕심을 내던가 아니면 보수적으로 2.6㎓ 대역을 가져가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전자의 경우 2.1㎓ 대역을 놓고 SK텔레콤과 입찰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SK텔레콤은 포기하고 2.6㎓를 선택할 것이며, 후자의 경우 큰 무리없이 SK텔레콤이 2.1㎓를 확보하고 나머지 주파수를 경쟁사가 갖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파수 경매에선 700㎒가 비인기 대역이 될 공산이 크다. 700㎒ 대역은 혼선 문제가 남아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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