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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2016]③늘어날 투자비, 매출증대 효과는?

  • 2016.04.28(목) 14:10

경매대금은 25% 일시납·75% 분납 조건
매출증대 효과 없으면 영업익 감소요인
이통3사, 데이터 사용 늘리려 노력할듯

 

올해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과열경쟁 없이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게 재무부담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번에 주파수를 신규로 받으면 올해는 경매 대금의 25%를, 나머지 75%는 2017년부터 이용기간 중(2.1㎓ 대역 5년, 그외 대역은 10년) 분할 납부한다. 얼핏보면 분납 기한이 길어 재무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2∼3년간은 신규 주파수로 인한 매출 증대효과가 미미해 수익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비용은 주파수 확보 초기부터 곧바로 반영되나 투자대금 회수에는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주파수 이용으로 매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주파수 이용권(무형자산) 상각비, 유형자산 상각비 등 비용은 곧바로 증가한다. 예를들어 이통3사가 최저 경매가격으로 5개 블록 주파수를 할당 받는다고 가정하면, 주파수 상각비는 향후 10년간 평균 2960억원 늘어난다. 이는 2015년 이통3사 합산 주파수 상각비 6834억원 대비 43.3%(2960억원) 늘어한 수치다.

 

또 신규로 주파수를 받는 업체는 오는 2019년까지 일정 비율의 기지국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기지국 투자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1개 주파수의 전국 기지국 투자(기지국 10만6000개 기준)에 약 8000억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5개 블록 주파수 신규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는 2016년 371억원, 2017년 2114억원, 2018년 2686억원 늘어난다. 이는 2015년 이통3사 감가상각비 7조1779억원 대비 각각 2016년 0.5%, 2017년 2.9%, 2018년 3.7% 늘어날 전망이다.

 

유무형 합산 상각비는 2016년 1851억원, 2017년 5074억원, 2018년 5645억원 늘어 2015년 상각비 7조8613억원 대비 2016년에 2.4%, 2017년에 6.5%, 2018년에 7.2%씩 늘어나게 된다. 즉 이번 주파수 경매로 인해 매출 증대효과를 배제하면 유무형 상각비 증가로 2016년 영업이익은 4.9% 줄고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12.5%, 13% 감소하는 영향을 받는 셈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파수 경매 투자가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이통3사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매출증가가 유무형 상각비 증가를 크게 웃돌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만약 주파수 투자 초기부터 곧바로 반영되는 비용을 만회하려면 LTE 이용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매출액(ARPU) 증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확대 등 매출을 늘리는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ARPU 증가는 정부의 요금규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특히 총선 이후 통신 기본료 폐지 추진 등 요금절감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어, 자칫 주파수 투자로 비용은 크게 지불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매출 증대효과는 못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붐이 일고 있는 IoT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홈, 무선결제, 차량관제, 원격검침, 원격의료, 보안, 헬스케어 등 신사업이 확대되면 요금규제를 받지 않고도 새로운 데이터 사용량 증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TE를 통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통3사 입장에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최선이지만, 정부에서 제시한 망구축 의무가 있다"면서 "기존에 가정했던 중장기적인 설비투자 감소 추세에는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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