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경영인 가운데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상철 전 부회장이 퇴직금(17억4000만원)을 포함한 31억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하면서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상철 고문은 지난해 급여로 3억4100만원, 상여 9억6500만원, 퇴직금 17억7400만원 총 30억8000만원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월 기준 급여액 6300만원, 근무 기간 6년 3개월에 따른 부회장직 지급율 450%를 곱해 퇴직금을 산출했다"고 소개했다.
이 고문은 지난 2010년 1월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3사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법인 LG텔레콤(2010년 6월 LG유플러스로 사명 변경)의 초대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았다.
이 고문은 취임 이후 발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투자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년간 이끌어 오던 LG유플러스에서 지난해 3월 퇴임하면서 고문(미등기임원, 상근)직으로 직위가 바뀌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1억670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으로 지난해 3월 6300만원을 처음 수령했고 이후 4월부터 12월까지 6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여기에 직책수당으로 3월에 5000만원, 4~12월 사이에 5200만원씩을 받았다.
KT를 이끄는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은 현직 경영인 가운데 '연봉킹'에 해당한다. 황 회장은 지난해 급여 5억7300만원과 상여 18억5800만원으로 보수총액이 24억3600만원에 달한다.
전년 보수총액(12억2900만원)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상여금이 전년(6억5100만원)보다 세 배 가량 증가한 것이 컸다. 24억원 규모 연봉은 이동통신 3사 경영인 가운데 최대 금액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매출 17조289억원, 영업이익 1조596억원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했고 기가(GIGA) 대세화, 미래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5G 표준화 선도, 대외 고객만족도 수상 등 국민기업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하여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과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이석채 회장 후임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황 회장 취임 이듬해 KT는 연결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전년 406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연임이 성공하며 또 한번 KT를 이끌게 됐다.
임헌문 KT 사장도 지난해 급여(3억6700만원)와 상여(5억1800만원) 총 9억원을 받았다. 구현모 부사장은 급여(3억6700만원)와 상여(5억1800만원)로 적지 않은 보수총액(6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5억7000만원)와 상여(7억5700만원) 총 13억3100만원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상여금 산정 근거로 재직 시절인 2015년 연결 매출(17조1367억원)과 영업이익(1조7080억원) 등 계량지표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