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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식당장부에 동료이름 슬쩍? 이젠 안돼"

  • 2017.05.11(목) 10:46

조정호 벤디스 대표 "모바일식권 넓혀 플랫폼사로 성장"
하반기 新서비스 출시…점차 거래액 확대·BEP 달성 목표

▲ 조정호 벤디스 대표

 

"처음에는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기업에서 먼저 모바일 식권 도입을 문의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벤디스의 이야기다. 식권대장은 식대장부와 종이식권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의 직원 급식 시스템을 모바일로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흔히 중소기업들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인근 식당들과 계약을 맺고 선(先) 장부기입, 후(後) 결제 시스템으로 식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런 장부기입이나 식권방식을 모바일로 옮긴 방식이다.


벤디스는 지난 2014년 말 식권대장을 공식 론칭한 후 현재 고객사 100곳을 돌파했고 거래 금액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비롯 네이버,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42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향후 모바일 식권 사업을 기반으로 직장인 대상 종합 복지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를 만나 그동안 사업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생소한 모바일 식권 사업 '개척'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과거처럼 찾아가지 않아도 식권대장 도입을 문의하는 고객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영업팀 업무가 더 바빠졌어요.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었다죠?
▲총 거래액은 105억원을 넘었습니다. 다만, 그 수치보다는 현실을 더욱 잘 반영하는 지표인 월평균 거래액을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이 수치는 현재 15억원 수준인데, 조만간 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현재 추세를 보면 연내 3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의도적인 적자를 보면서 성장할 시기이지만, 저희는 인건비 외에는 크게 투입되는 비용이 없어 올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 손익분기점(BEP)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로 어떤 회사들이 고객인가요?
▲고객사는 현재 104곳이고 가맹점은 1100여 개입니다. 직장인 2만여 명이 매일 쓰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고객사 대부분이 서울 강남 쪽에 있는데요. 항공사 고객사가 꽤 있어 공항에 가맹점이 많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아직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고객사와 가맹점이 집중돼 있으나, 향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무엇인가요?
▲그동안 식대 관리 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해결할 툴이 없던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물론 사업 초기엔 서비스 개념조차 생소해서 자리를 잡기까지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잡상인 취급을 받을 때도 있었죠. 고객사가 50곳으로, 100곳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인지도가 쌓였습니다. 최근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은 최소한 우리 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은 품지 않고 도입 결정도 빨리합니다.

-기업 대상 영업이 관건이었겠군요.
▲네, 전체 직원 34명 중 11명이 영업 인력입니다. 강남팀과 강북팀으로 나눠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영업하고 있어요. 덩치 좋은 영업담당 이사가 지난 여름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했죠.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모바일 식권 시장이 이제 개화했다고 봅니다. 영업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서 입소문 효과도 꽤 있었죠.

-써본 회사는 실제 어떤 점을 만족하던가요?
▲자체 조사 결과 식대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을 12%나 절감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이름을 장부에 적고 밥 먹는 등의 식권 오남용 사례도 줄었고요. 기업 총무팀 입장에선 업무량도 줄어들었죠.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식권 분실 염려를 줄이고, 이용 식당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습니다. 구매력 있는 고객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기업 주변 식당들의 만족도도 높지요.

 

-벤디스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현재 직원 수가 34명인데요. 창업 초기 멤버 7명 중 아직 한 명도 이탈한 분이 없습니다. 저도 이분들이 안 나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웃음) 고생하셨죠. 최근 회계, 영업 인력을 더 확보하고 있고요. 저희는 '선(先)조치 후(後)보고' 방침이 있는데요. 일을 믿고 맡기다 보니 직원들이 조직에 기여하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어요.

 

▲ 벤디스 사무실 풍경.


◇ 구내식당 체크 단말기 도입 '드라이브'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고 들었습니다. 뭐죠?
▲구내식당이 있는 기업에 진출하는 사업 모델을 내놨습니다. 구내식당을 갖춘 규모 있는 기업도 식대 관리의 정확성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요. 구내식당 위탁 업체는 1000끼를 내놨다고 하는데, 기업 담당자가 식판을 보면 800개 정도만 먹은 것으로 파악되는 충돌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구내식당용 단말기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농우바이오, 우아한형제들, 항공사 등 4개 회사가 도입했습니다.

-단말기 설치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죠? 그렇다면 수익은 크지 않겠네요?
▲수익성보다는 구내식당을 갖춘 기업의 규모가 포인트입니다. 구내식당을 갖춘 경우 1000~2000명 정도의 직원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보면 되는 데요. 올해는 이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고요. 이를 통해 식권대장 사용자를 대폭 확대하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투자 유치도 꾸준히 하셨죠?
▲2015년 초 본엔젤스파트너스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7억원, 작년 7월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네이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5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제가 최대 주주입니다. 투자자들과는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는 경영상 조언을 받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 투자유치 계획은 없나요?
▲지금은 없습니다. 하더라도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예상합니다.

 

▲ 조정호 벤디스 대표.


◇ 경쟁자 등장은 긍정적…"플랫폼 기업으로 클 것"

-경쟁사가 등장하면 금방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경쟁사가 3~4곳 등장했습니다. 가장 신경 쓰이는 회사는 '식신'인데요. 대표이사도 훌륭하시고요. 그러나 저희는 모바일 식권 사업에 모든 자본과 인력을 집중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1위를 놓치지 않을 자신감이 있습니다. 또 경쟁사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와 시장을 함께 개척하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죠.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지 플랫폼도 많지 않나요? 벤디스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데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SK플래닛의 베네피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저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저희 서비스에 뛰어들더라도 저희가 고사하진 않을 겁니다. 저희만의 서비스와 브랜드가 승부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규모 자체에 한계가 있는 건 아닌지요? 식권을 쓰는 기업에만 해당되는 사업 같습니다.
▲자체 추산하기로 모바일 식권 시장은 잠재적으로 12조원 정도라고 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의 시장이므로 확장성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 '소덱스'가 1960년대에 식권 사업을 시작해 조 단위 매출액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있겠군요.
▲국가마다 식권 사용 문화와 영업 행태가 달라 시장조사가 많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유럽 등 서양은 식권 사업이 발달했는데 선불 문화가 있어 우리와 다르고요. 이스라엘, 인도는 모바일 식권 사업이 이미 등장했는데, 중국은 식권 문화가 없더군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개인 대상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은 없나요?
▲일단은 기업 영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가맹점이 늘어난다면 고민할 것입니다.

-지분 매각 등 엑시트 계획은 없는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좋은 딜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성장할 포부인지요?
▲직장인 대상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목표입니다. 현재 저희 서비스 이용자 2만명인데, 이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매력 있는 직장인이 매일 들어올 수밖에 없는 서비스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특징이 명확한 사용자 2만명은 허수가 포함된 100만명, 200만명보다 강력합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넘어 추가적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반기에 내놓고 더욱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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