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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자율출퇴근 보장' 요즘 뜨는 AI분야보니…

  • 2017.07.05(수) 16:39

네이버·카카오, 기업 인수해 인력·기술 동시 얻어
SK텔레콤, 산학협력모델 제시…AI 인력확보 총력

 

인공지능(AI) 분야 인력 영입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10년 뒤 시장 규모가 20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IBM 예측치)이 나올 만큼 유망한 AI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IBM,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레이어가 AI 관련 연구·개발(R&D)에 앞서고 있으나 실제 서비스는 초기 단계여서 국내 사업자들도 기업 인수·합병(M&A)은 물론 인재 영입·양성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SK텔레콤, 마인즈랩 등 국내에서 AI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인재 영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과감한 인수 작전을 펼치며 AI 인재를 대거 확보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세계적 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면서 소속 연구원 80명을 얻었다. 지적 재산권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는 올 3분기 완료될 예정인데, 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며 기술 플랫폼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인공지능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들을 일시에 확보한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투자 분야 자회사 카카오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창업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로봇 모듈 플랫폼 '럭스로보'(LUXROBO), 의료영상 진단 서비스 '루닛', 시스템 생물학 분야 '스탠다임',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하는 드론 기업 '유비파이', 개인화 플랫폼 '스켈터랩스'에 투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창업팀과 창업자를 대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AI 전문가를 상시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대·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AI 분야 전공 학부생 석·박사 인재를 상대로 채용 설명회도 실시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인공지능(AI)을 전담하는 조직 'T 브레인'을 올해 초 신설,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업무 환경을 약속하는 채용 공고를 수시로 내보내며 인재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채용 공고에 "개인 당 GPU 수백개의 인프라, 수면 캡슐,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 자유로운 출퇴근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등 혁신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거의 갖추고 있다"며 "지금 저희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바로 당신"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대와 AI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꿈나무 영입'에도 나섰다. SK텔레콤과 서울대는 이를 계기로 올 2학기 AI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산학 공동 연구까지 추진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서울대 학생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와 SK㈜ 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한다. 

 

국내 유수 ICT 기업들이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AI 인재 영입에 나서는 까닭은 이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데 비해 인재가 드물기 때문이다.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AI 실습 커리큘럼을 개발한 것도 SK텔레콤 사례가 처음일 정도로 AI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곳을 발견하기 어렵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가 4차 산업 혁명의 총아로 각광 받고 있지만 AI 전문가 품귀 현상으로 국내 ICT 기업들은 AI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인력을 양성할 AI 전문 교수도 드물어 국내대학 석·박사급 인재 또한 드문 만큼 고급 인력은 억대 연봉을 제시해야 겨우 데려올 수 있다고 한다. 스카우트 경쟁도 활발해 인재를 경쟁사에 뺏길 가능성도 크다. 이런 까닭에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업 인수도 추진되고, 비용 효율성이 높은 산학협력도 고려되는 것이다.

 

AI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인 마인즈랩 유태준 대표는 "AI 인력은 알고리즘 전문가·데이터 과학자·전통적인 앱 개발자 등 매우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알고리즘 분야 인재는 극히 드물어 억대 연봉을 줘도 찾기 어렵다"며 "양성된 AI 인력이 거의 없다보니 기업 인수, 산학협력, 기존 확보한 인력을 애지중지하면서 대우를 잘 해주는 등 인력 확보를 위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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