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슈퍼리치]⑥펄어비스 김대일 '37세 젊은 갑부'

  • 2017.09.28(목) 11:10

주식 가치 5500억…2주만에 830억 불어
초기 멤버들 수백억 주식·스톡옵션 보상

흥행 산업인 게임에선 부자가 많다. 잘 만든 게임 하나로 돈벼락을 맞은 창업자나 개발자가 자주 등장한다. 회사를 키워 지분 가치를 점프시키거나, 과감한 투자 회수 및 재창업, 화려한 복귀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슈퍼리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돈이 얼마나 많은 지도 명확하지 않다. 게임만큼 흥미로운 이 분야 부자들의 베일을 벗겨본다. [편집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커스터마이징은 게임 캐릭터의 얼굴이나 체형을 이용자 마음대로 뜯어 고치는 것이다. 다른 많은 게임들도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고 있으나 검은사막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방불케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은사막의 놀라운 그래픽 품질은 펄어비스의 강력한 개발력에서 나왔다. 이 회사 김대일(37)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핵심 멤버들이 발군의 개발력을 자랑한다. 김 의장은 화려한 액션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생생한 타격감을 전달하기 위해 그래픽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유독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 게임개발 도구인 엔진을 외부에서 가져다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개발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개발 역량이 강하면 후속작 흥행력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펄어비스의 오너 김 의장이 30대 젊은 나이에 5500억원의 주식 갑부가 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 방준혁 성공신화와 '닮은꼴'
 
김 의장은 전라남도 완도 출신으로 학창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푹 빠져 살았다. 게임이 좋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가 개발사 가마소프트에 입사하면서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최종 학력이 고교 졸업이라는 점에서 고교 중퇴의 성공 신화를 이룬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닮은꼴이다.   
 

김 의장은 옛 NHN(한게임 사업부)과 NHN게임스(NHN의 자회사로 웹젠이 2010년 흡수합병)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했다. NHN게임스에서 나와 2010년 9월 펄어비스를 세우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자

 

이후 4년 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개발했다. 이 게임은 2014년 12월 다음게임(현 카카오게임즈)을 통해 정식 서비스했으며 이듬해 일본과 러시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검은사막은 국내 공개테스트 당시 150만명의 회원을 모았고 PC방 점유율에서도 역할수행게임 장르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2016년 3월 서비스를 시작, 한달 동안 유료 가입자 4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펄어비스는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순조롭게 입성했다. 한때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일반공모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펄어비스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10만3000원)를 웃돌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 주식 가치 '5500억'
 

펄어비스 최대주주인 김 의장의 주식 가치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 주식 471만주(39.04%)를 갖고 있는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전날(27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5488억원이다. 상장 첫날 평가액(4659억원)과 비교할 때 약 2주만에 830억원이 불었다. 잘 만든 게임 하나로 5000억원대 신흥 주식 부호로 단숨에 올라선 것이다.
 
펄어비스는 작년 8월 김대일 대표이사에서 투자 전문가인 정경인 신임 대표로 바꾸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신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상장하면서 초기 멤버들도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다. 운영을 총괄하는 윤재민 이사의 보유 주식은 45만주(3.71%)이며 현주식 가치는 522억원에 달한다. 창립 멤버이자 개발을 맡고 있는 서용수 이사의 주식(56만주) 가치는 655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 11만주(행사가 3951원)까지 포함하면 780억원 가치의 주식을 들고 있는 셈이다.
 
이 외 초기 멤버인 지희환·고도성 이사도 각각 회사 주식 33만주·2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380억·256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지희환 이사는 이와 별도로 128억원 규모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펄어비스는 설립 초기에 NHN엔터테인먼트와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 작년 10월 초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대부분 회수, 자사주 형태로 들고 있다. 현재 85만주(7.03%)로 적지 않은 규모다. 

 

만약 펄어비스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가 감소하고 김 의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은 소각한 비율 만큼 주식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의장의 지분 가치가 추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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