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강력한 후보작으로 꼽히는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사 펄어비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매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3분기 성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맞먹을 정도로 불어난 결과라 눈길을 끈다. 4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비롯해 인기작 '이브 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펄어비스는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 548억원의 실적을 경신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동기 152억원에 비해선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매출은 117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전분기 1127억원에 비해 40억원 이상 늘었다. 전년동기 276억원보다 4배 이상 확대된 결과다. 지난해 1~4분기 누적 매출이 1172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분기 성적이 연간 실적에 맞먹는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3052억원에 달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분기(49%)에 비해 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작년 2분기 70%에 육박했던 수치에 비해선 가라앉았으나 여전히 50%를 웃도는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간판작 검은사막 온라인의 업그레이드(리마스터) 적용으로 국내와 일본, 북미 유럽 등 유저 지표가 상승한데다 모바일 버전의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시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을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PC온라인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분기 299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전년동기 276억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모바일 매출은 897억원으로 전분기 828억원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초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 열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국내 매출은 816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아시아(264억원)와 북미·유럽(9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 돌풍에 힘입어 올들어 국내 매출이 '텃밭'인 북미·유럽 및 아시아 지역 매출을 앞섰으나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속성상 서비스 사이클이 짧은데다 국내에선 '리니지M' 등 쟁쟁한 경쟁작이 많아 흥행 열기도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대만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인기 MMORPG '이브온라인' 개발사 CCP게임즈 인수를 계기로 해외 공략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CCP게임즈 실적은 올 4분기 연결 재무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용으로 게임을 확장하는 등 플랫폼 다변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정경인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얼마전 방한한 MS CEO와 만나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검은사막 엑스박스 서비스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