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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광고엔 게임이 없다

  • 2017.10.23(월) 17:47

캐릭터·전투장면 사라지고 연예인만 등장
비슷한 게임속 인지도 경쟁…마케팅비용↑

▲ 모바일 MMORPG 게임 '반지' 광고 [자료=이엔피게임즈]

 

"반지, 밴지, 반지, 밴지"

마치 손에 끼는 반지를 홍보하는 듯한 이 멘트는 이엔피게임즈(ENP Gmaes)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반지'의 동영상 광고다. 가수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나와 오로지 반지만 외치다가 광고가 끝난다.

 

넥스트무브(NEXTMOVE) 모바일 MMORPG 게임 '다인'의 광고사진도 마찬가지다. 배우 김옥빈과 한효주가 양옆에 서있고 가운데 게임 이름인 다인이 있는 게 전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전부터 게임 광고 대부분에 연예인이 등장하고 있다. 게임묘사보다 연예인이 나와 게임 브랜드를 강조하는 등 광고 트렌드가 바뀌었다. 과거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켜 게임전투 장면을 적극적으로 묘사,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광고 콘셉과 크게 다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광고모델로 배우 차승원을 기용했고 이후 정우성, 황정민, 이병헌, 하정우, 하지원 등 유명 톱스타들이 앞다퉈 게임광고 모델로 나섰다.

 

최근에는 젊은 연예인들이 게임 광고에 등장했던 2~3년 전과 또 달리 최민식, 백윤식 등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중년 배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전예약을 알린 배우 최민식은 게임광고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상당했다. 누리꾼들은 "최민식이 나오니 게임이 더 고급져보인다", "뭔가 있어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여자 연예인이 다수 출연하는 현상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이엔피게임즈의 반지나 넥스트무부의 다인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카카오·라이콩코리아가 공동 서비스한 모바일 MMORPG게임에도 그룹 AOA 멤버 설현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들 연예인들은 광고 속에서 게임에 대한 설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오로지 게임 브랜드만 강조하거나, 유저 입장이 되어 게임의 흥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스타마케팅이 게임광고의 대세가 된 것은 비슷비슷한 게임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게임 자체에 대한 매력만으로는 유저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스타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내 게임시장은 포화상태다. 또 PC게임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경쟁이 격화돼 스마마케팅으로 차별화 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연스럽게 스타마케팅에 따른 마케팅비도 늘었다. 이는 자본력이 충분한 대형 게임사와 그렇지 못한 중소형 게임사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불러오는 요소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와 연예인이 누구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스타마케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니지M' 두번째 광고
 
한편 스타마케팅에서 벗어난 새로운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리니지M 광고에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왔다. 야구장에서 게임하던 김택진의 레벨을 보고 놀란 학생이 인기 BJ(개인방송 진행자)라도 되느냐고 물었는데 자신의 이름 이니셜 TJ로 착각하는 우스운 장면이 연출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연예인이 아닌 대표이사가 광고에 나오다보니 어색한 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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