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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티제이(TJ)" 김택진 깨알재미 광고 화제

  • 2017.10.17(화) 16:00

'리니지M' 광고에 직접 출연
'신선·재미' 평가…효과 톡톡

"아저씨 뭐하시는 분이예요? BJ예요?"
"나? TJ?"
 
한 학생이 인기 BJ(개인방송 진행자)라도 되느냐고 물었는데 자신의 이름 이니셜 TJ로 착각한 이 남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광고에 등장해 능청스런 연기 실력을 과시한 김택진 대표이사(CEO) 얘기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니지M' 두번째 광고.


리니지M 광고는 지난 13일 처음 공개해 지상파와 케이블TV로 전파를 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팀 엔씨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면서 주로 중계 프로그램에 노출되고 있다.

 

총 2편으로 제작했는데 모두 김 대표가 등장한다. 김 대표가 광고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관련 업계를 비롯해 인터넷 상에선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광고에서 김 대표는 코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사 오너이자 조(兆) 단위 주식 부자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업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김 대표 특유의 카리스마적인 모습 대신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인상으로 나온다.

 

첫편은 일식집에서 한 남성이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리니지M의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는 내용이다. 강화는 성공하면 아이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만 실패하면 산산조각나 쓸모없게 되는 게임 시스템이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남성은 강화를 실패해 아이템이 사라지자 "김택진 XXX"하고 욕설을 내뱉는다. 옆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던 김 대표가 이 소리를 듣고 사레가 들리는 장면이 유머스럽게 연출된다. 일식집 간판이 리니지 게임의 주요 세계관이자 사이버머니 '아덴'을 의미하는 아덴일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출연한 리니지M 두번째 광고 유튜브 영상.

 

두번째 광고는 김 대표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프로야구팀 엔씨 다이노스 경기를 배경으로 한다. 남학생들이 응원석에서 경기는 안보고 리니지M 게임에 열중하다 옆자리에 앉은 김 대표의 스마트폰을 보고 깜짝 놀란다.

 

김 대표의 게임 캐릭터가 70이상의 고(高) 레벨인 것을 보고 "아저씨 레벨 실화예요?"라고 묻는다. "응"하고 답하는 김 대표의 능청스러운 모습이나, BJ냐고 묻자 엉뚱하게 자신의 이름 이니셜 TJ로 답하는 모습이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리니지M 광고는 유명 연예인을 쓰지 않았음에도 김 대표의 코믹 연기에 힘입어 톡톡한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첫번째 광고는 유튜브 상에서 닷새만에 조회수 197만건을 기록할 정도다. 요즘
게임 업계에서도 단연 화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이들 광고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출시 100일을 맞아 만들었다. 기획 당시 대표이사가 직접 출연하는 것이 어떠냐는 내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김 대표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일부에선 김 대표의 출연이 리니지의 사행성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의도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사행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면 김 대표가 나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리니지라는 게임의 상징성을 잘 드러내고 이용자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담을까 고민하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에는 처음 데뷔했지만 김 대표는 자사 게임과 관련한 자리나 회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 2012년에는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 파티에 참석해 이용자들과 스킨십을 했으며, 2015년에는 간판작 '리니지1' 출시 17주년 기자 간담회에 나와 회사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행사장에 불쑥 등장한다거나 창원에서 열리는 엔씨다이노스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를 매번 챙기는 등 의외로 외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9월30일에는 엔씨다이노스의 이호준 선수 은퇴 기념 행사에 구단주 자격으로 참석, 이 선수에게 다이노스 아너스 클럽 자켓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내 게임 업계 오너로는 드물게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상당수 오너들이 은둔형 스타일인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다른 벤처 창업자와 달리 김 대표는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 거의 매일 출퇴근하고 있으며 임직원들과 식당에서 격의없이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김 대표가 리니지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등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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