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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자리]⑦사람과 공존 '협동로봇' 뭐지

  • 2017.11.03(금) 16:34

컨베이너밸트서 사람과 같이 작업
안전성 우수·작업 효율 높여 인기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차 일자리에도 변화가 닥쳐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라 단순·반복 직군의 일자리는 감소하고 창의성·전문성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새로운 직무 분석에 기반한 중장기적 일자리 변화 예측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따라 일자리4.0 시대에 직업군은 어떻게 바뀔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 시대변화에 따라 고용자와 근로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 유니버설로봇(UR)의 협동로봇 [사진=UR 홈페이지]

 

'일본인의 약 30%는 인공지능(AI)이나 로봇에 의해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일본인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특히 응답자중 20∼30대 젊은 세대는 시간제·파견근로자 형태의 고용이나 사무직·생산직에서의 AI 대체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AI와 로봇의 발달로 사라질 직업군이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협동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협동로봇은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작업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로봇을 말한다.

 

협동로봇의 주 형태는 로봇팔이다. 생산라인 또는 작업장에서 사람의 일거리를 덜어주되 로봇 작업반경내 출입을 금하는 등 별도의 로봇구역이 필요없을 정도로 안전한 형태의 로봇이다. 예를들어 로봇 작업중 사람이 일정거리 근처에 진입하면 작업을 중단하고 멈추도록 설계됐다.

 

◇ 日 덮밥체인 요시노야 '설거지 로봇' 활용

 

일본 덮밥 체인점으로 유명한 요시노야는 설거지를 돕는 협동로봇 코로(CORO)를 도입했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요시노야 한 매장당 일 평균 1300개의 식기를 설거지 하는데 2.3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코로를 도입한 뒤 설거지 시간은 1.8시간으로 20% 정도 줄었다.

 

사람과 코로의 공존 방식은 간단하다. 우선 매장내 직원들이 식기에 세제를 묻혀 식기세척기에 넣는다. 일정시간이 지나 헹궈져 나온 그릇을 정리하는게 코로의 임무다. 코로에 달린 카메라가 식기를 크기·형태별로 파악한 뒤 로봇팔로 잡아올려 정리한다.

 

안전성도 높다. 코로가 작업하는 중 사람이 지나가거나 근처에 와서 식기를 잡으려 하면 코로는 잠시 동작을 멈췄다가 안전유무를 파악, 다시 진행한다.   

 

코로는 포브스재팬이 선정한 2017년도 일본 기업랭킹 9위에 오른 라이프로보틱스가 만든 다관절형 로봇이다. 로봇팔은 최대 86.5cm까지 늘어나며, 6개의 관절을 함께 작동시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로봇팔 끝 부분은 물건을 잡을 수 있도록 손가락이나 진공흡작기 형태로 만들 수 있고,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다.

 

                                                                                                                       ▲ 요시노야에서 활용중인 코로 협동로봇 [자료=라이프로보틱스]

 

◇ 글로벌기업, 협동로봇 시장 뛰어들어

 

조사기관 IDC재팬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20년 1880억달러 규모로 2016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루프벤처스에 따르면 특히 협동로봇 시장은 연 평균 68%로 빠르게 성장해 2017년 7700억원에서 2022년 6조566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협동로봇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관련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두산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디아이피홀딩스가 100% 지분 참여한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2월부터 수원공장에서 협동로봇을 양산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은 중량이나 작업반경에 따라 4종류로 나뉜다. 센서의 정밀 감지력으로 사람접근시 작업을 멈추며, 세밀한 힘 제어로 고난위도 작업수행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두산에 따르면 박지원 부회장은 "로봇사업은 두산의 자체 기술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획하고 연구개발, 생산까지 진행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면서 "로봇사업이 두산의 주요한 사업분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 글로벌 1위인 유니버설로봇(UR)을 제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일본 IT회사 오므론은 2015년 미국 산업로봇회사(Adept Technology)를 인수해 협동로봇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오므론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컨베이너밸트 위에서 흘러가는 대량의 고로케 중 상품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잡아 다른 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1분에 60개나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케는 사람의 손으로 잡아도 자칫 망가지기 쉬운 제품으로 협동로봇이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므론은 신선식품이나 크기가 제각각 다른 가공야채 등 다루기 힘든 식품까지 취급대상으로 넓혀 상용화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편의점 도시락을 만들 때 사람과 같은 라인에 부착돼 반찬을 담거나 밥 위에 깨를 뿌리고 뚜껑을 닫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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