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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자리]⑥일할 사람없어 로봇 쓸수밖에

  • 2017.10.30(월) 14:07

日서비스업·美농업, 인력난에 로봇 등장시켜
AI·로봇이 일자리 없앤다는 우려와 다른현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차 일자리에도 변화가 닥쳐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라 단순·반복 직군의 일자리는 감소하고 창의성·전문성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새로운 직무 분석에 기반한 중장기적 일자리 변화 예측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따라 일자리4.0 시대에 직업군은 어떻게 바뀔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 시대변화에 따라 고용자와 근로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 로봇 [사진=LG유플러스]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의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구하지 못해 로봇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일본 서비스업이 대표적 사례다.

 

◇ 日호텔·간호업 인력난 '로봇 대체'

 

코트라(KOTRA)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생노동청은 2017년 상반기 유효구인배율 수치를 발표했다. 유효구인배율이란 직업을 구하는 구직자와 종업원을 구하는 고용주 간 비율을 나타낸 수치다. 유효구인배율이 1.0을 초과하면 구직자 보다 구인자가 많다는 의미다.

 

2017년 상반기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평균 1.22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텔·여관 등 숙박 서비스업내 고객응대 일자리의 유효구인배율은 3.68배로 평균치의 3배에 달했다. 유효구인배율 3.68배란 1명의 구직자당 3.68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호텔·여관 등 숙박시설 이용객이 적은 것은 아니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2016년 숙박시설 객실 가동률은 78.7%(도심호텔기준)에 달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숙박시설은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업무부담을 늘고 있지만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서 "소수 인력으로 효율적 운영이 필요해 각종 IT기술 및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로 인한 간호·간병인 부족문제도 심각하다.

 

2016년말 기준 고령자 간호·간병업의 유효인구배율은 3.40배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노인보건시설 산타마리아는 소프트뱅크가 제작한 페퍼 로봇을 활용중이다. 페퍼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동강좌나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소재 요양시설 니이쓰루홈에선 도요타에서 만든 휴먼서포트로봇(HSR) 실증실험이 진행중이다. HSR은 인력이 부족한 야간 시간대 시설내 안전 순회를 하면서 인간은 중환자를 돌볼 여유를 준다.

 

또 HSR은 음식 배달, 커튼 걷기, 문 열림 스위치 누르기, 물병 나르기 등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 측은 "간호·간병업에서 활용되는 커뮤니케이션로봇과 교류를 가진 고령자의 약 34%는 생활자립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면서 로봇이 부족한 인력 대체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교감에서도 긍정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본 도요타가 제작한 휴먼서포트로봇(HSR) [자료=도요타 글로벌 뉴스룸]

 

◇ 美 이민자 줄어 농업인력 부족 '농사로봇 개발'

 

LA타임즈와 코트라 로스엔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딸기 재배기업인 드리스콜(Driscoll)은 딸기 수확로봇인 애그로봇(AgroBot)을 도입했다.

 

애그로봇은 딸기밭을 오가며 여러개의 로봇팔이 딸기 열매만을 따 컨베이너밸트에 올려놓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직은 기능이 완벽하지 않아 딸기 3개중 1개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만, 점차 기술력을 높이고 있어 머지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상추를 땅에 심는 기계, 상추 윗 부분만 깔끔하게 잘라 수확하는 로봇, 사과 수확 로봇 등도 등장했다.

 

드리스콜 측은 "멕시코 노동자들이 지난 2005년 이후 줄어들고 있어 노동력 부족 현상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2015년 30억달러 규모였던 농업용 로봇시장은 2024년 74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농업용 로봇 종류도 트랙터형과 드론형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농업인력 부족현상과 최저임금 인상 요소가 강화되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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