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속도 지연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LTE 요금제를 선보인다.
지금까지의 이동통신 3사 무제한 요금제는 일정수준의 데이터 사용량을 넘기면 속도가 지연,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LG유플러스는 23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사용량(월 20GB, 일 2GB)을 넘어가면 속도가 느려졌다. 평균 150Mpbs던 속도가 3Mpbs로 떨어져 3G(5.24Mpbs)에도 못 미쳤다. 이번 요금제는 기본 사용량 제한을 아예 없앴다. 즉 데이터 사용량과 관계 없이 언제나 LTE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주고받기, 쉐어링, 테더링용 데이터를 월 40GB씩 주는 나눠 쓰기 서비스도 강화했다. 스마트폰 요금을 내면서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을 쓰는 쉐어링은 데이터 40GB 한도 내에서 최대 2대까지 무료 이용 가능하다.
타 이동통신사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기본 사용량을 넘기고도 같은 속도로 데이터를 쓰려면 1GB당 1만5000원짜리 쿠폰을 사야 하고, 스마트기기도 1대까지만 무료로 쓰고 나머지는 월 1만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게 LG유플러스측 설명이다.
즉 타사 요금제를 쓸 때보다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선택약정, 가족무한사랑(4인 유무선 결합 할인)을 적용하면 월 6만500원에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 LG유플러스 대리점, 고객센터, 어플리케이션,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분위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LG유플러스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으로 통신사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어느 회사도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비 인하 여력이 없으며, 통신비 인하는 알뜰폰 영역에서 요금제 혁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번 요금제 변경은 우리 고객층을 명확히 하고 고객이 불편하지 않을 요금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계됐다"면서 보편요금제 등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