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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제한 요금제 '순항'…한달새 50만 돌파

  • 2018.07.03(화) 10:16

젊은층 중심 가입, 단말교체 상당수 이용
이통3사 요금제 경쟁 치열, SKT 출시 예고

KT가 최근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KT는 지난 5월30일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의 가입자 수가 약 한달만인 이달 1일 기준으로 50만명(신규가입과 요금제 전환 포함)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출시 초기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요금제 변경을 통해 주로 가입했다면 최근에는 단말교체 시에도 70% 이상이 데이터ON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ON 요금제(데이터ON톡 기준)는 월4만9000원에 LTE 속도의 3기가바이트(GB) 용량을 사용하고, 소진 이후에는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는 요금제다.

 

속도가 제한되긴 하나 카카오톡 메신저나 일반 화질의 동영상을 무리없이 재생할 수 있어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여기에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3만7000원의 더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데이터ON 요금제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ON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무제한 요금제 대비 33%나 많다. 신규 가입자 중 ‘데이터ON 비디오’ 가입자의 비중은 50%가 넘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65.8 대비 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ON 요금제와 함께 개편한 로밍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좋다. KT는 해외 5개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에서 음성통화 시 초당 1.98원의 국내통화료가 적용하는 ‘로밍ON’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로밍ON 출시 후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고객의 요금을 분석한 결과 여행기간 동안 평균 1000원 이하의 요금을 납부하고 있었으며, 이는 로밍ON 시행 전 1인 평균 통화요금이 1만4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평균 93% 인하된 비용이다. 

 

로밍ON을 통해 해외 음성통화량은 전체 평균 대비 약 80% 이상 증가했고, 국가에 따라 일 최대 4배까지 증가하는 등 출시 한달 만에 15만명의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통사들의 요금제 경쟁은 올 들어 치열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8만8000원으로 LTE급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러자 KT는 곧바로 기존 보다 데이터 용량을 2~3배 늘린 LTE 요금제를 약정조건 없이 제공키로 한데 이어 지난 5월 데이터ON 요금제까지 추가로 내놓았다. 이통 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도 이르면 이달 중으로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이 요금제 경재엥 나서는 것은 내년 3월 조기 상용화가 예정된 5G 서비스를 앞두고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지금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확대될 5G 시대를 미리 경험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제시하는 '보편적 데이터 요금제' 등의 요금 인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기본료 폐지 공약이 사실상 무산되자 월 2만원대로 데이터를 최대 1GB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등으로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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