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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헷갈리는 이통요금제 '어디가 좋을까'

  • 2018.08.27(월) 15:55

이통3사,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개편
가족결합·부가서비스 등 비교해봐야

 

스마트폰 살 때 "제일 싼 거로 골라줘요, 최신형 제일 비싼 거로 주세요, 삼성이 좋아요, 애플이 좋아요"하면서 단순하게 고르는 건 아니지? (사실 내가 그랬어….)

 

매월 따박따박 내는 이동통신 요금제도 꼼꼼하게 봐야 스마트폰 쓰는 '스마트 피플' 아니겠니. 게다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티끌 모아 태산이잖아.

 

이런 점에서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잇따라 내놓은 새로운 요금제를 한번 살펴볼까 해.

 

새로운 요금제의 특징은 아무래도 데이터 사용량과 속도 제한을 없앤 '완전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어. 이용 요금이 최대 10만원에 달하는 만큼 특징 정도는 알고 가입하면 어떨까. 1년이면 무려 120만원이나 쓰는 거니까.

 

 

◇ SK텔레콤, 가족 데이터 공유 혜택 '눈길'

 

우선 SK텔레콤부터 살펴보자.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 이름은 'T플랜'이야.

T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데이터(Data) 인피니티 이렇게 총 5종으로 구성됐어. 기존 요금제는 '밴드 데이터'라고 했는데, 그게 종류가 무려 9종이었다고 해. 요금제 이름은 기억할 필요까진 없겠어. 중요한 건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요금제보다 확대했다고 하는 점. 그러니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겠지.


 

 

 

'스몰'은 월 3만3000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어.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고.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줘.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 사용을 계속 할 수 있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래.

 

여기까지 보면, 뭔가 '중간'이 없는 느낌이지? 4~100GB 사이 쓸 것 같은 사람들 말이야. 이런 사람들은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될텐데, 요금이 좀 애매하네.

 

 

예를 들어 기존 '밴드 데이터 퍼펙트'란 요금제는 6만5890원에 11GB+매일 2GB(최대 3Mbps)를 주는데, 3000원 정도 더 주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100GB를 쓸 수 있으니까. 

 

반면 기존 '밴드 데이터 3.5GB'는 5만1700원에 말 그대로 3.5GB를 쓸 수 있는데 새로운 '미디엄'을 쓰면 5만원에 4GB를 쓸 수 있으니, 돈 조금 더 주고 가입하게 만드는 애매한 구간이 있는가 하면 혜택이 살짝 늘어난 구간도 있어. 이런 식으로 자신의 데이터 이용 패턴과 기존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좋겠어.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주는데, 역시 데이터를 다 써도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과 VIP 고객 대상 혜택을 제공해. VIP 고객은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 12장, 공항 라운지 쿠폰 4장 ▲연간 영화 티켓 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등 가운데 택1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료 지원도 받을 수 있고.

 

기존에 제일 비싼 요금제는 'T 시그니처 마스터'였는데, 11만원짜리지. 35GB+2GB(최대 3MBps)를 제공하는 거였으니, 요금제 안 바꾸고 가만히 있으면 매월 1만원씩 날리는 거라고나 할까.


다른 이통사와 비교해서 특징이 있다면 가족 결합 혜택이 강화된 거야. 가족 중에 한 명만 패밀리, 인피니티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각각 20GB, 40GB의 데이터를 나머지 구성원에게 공유해 줄 수 있기 때문이야.

기존에는 별도 앱에서 매번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고 선물 한도(1회 1GB) 또는 횟수(월 4회)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완전히 없앴어. 칭찬해. 나도 그게 진짜 귀찮았거든.

이건 가족 구성원이 전략을 잘 짜서 이용하면 어떨까 해. 가령 아빠, 엄마, 아들, 딸 이렇게 4인 가족이라면 아빠가 패밀리(7만9000원)에 가입하고, 엄마와 아들은 스몰(3만3000원)에 가입하고, 딸은 '주말엔팅세이브'(3만1000원)이란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족 전체는 월 153.2GB를 쓸 수 있어.

 

 

◇ KT, 모든 요금제 '속도 제한없어'…가족+인터넷 결합 '혜택'

 

KT가 내놓은 요금제 이름은 '데이터ON'이라고 해.

 

톡·비디오·프리미엄 이렇게 3종으로 구성됐어. SK텔레콤보다 더 단순한데, 단순하다고 해서 이걸 기억할 필요는 없어. 

 

특징은 3가지 요금제 모두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을 제공한다는 점.


 

'톡'은 월 4만9000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매월 기본 데이터를 3GB를 제공해.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최대 1Mbps 속도로 이용 가능해. 이건 표준화질(SD)급 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이야. SK텔레콤이 미디엄(5만원)에 4GB만 제공하는 것과 비교되지. 

'비디오'는 6만9000원에 100GB를 쓸 수 있어. 2만원 더 내면 97GB나 늘어나는구만. 데이터를 다 쓰면,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쓸 수 있어. 고화질(HD)급 영상 이용에도 무리가 없다고 해. 

'프리미엄'은 8만9000원에 속도 제어가 없는 완전 무제한이야. 단말보험(포인트 차감), 세컨드 디바이스 이용요금 무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특이한 건 데이터 공유는 자회선 대상으로만 50GB까지 가능해. 같은 명의의 기기 대상으로만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KT에 '가족 할인' 개념이 없는 건 아니야. SK텔레콤이 가족에게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준다면, KT는 가족끼리 인터넷 상품과 이동통신 상품을 결합해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가족 고객 대상 혜택을 주고 있어.

 

이게 '프리미엄 가족결합'이라는 건데, 인터넷과 LTE 이동통신 등 6만5890원 이상 요금제를 2회선 이상 결합하면 2~5회선에 대해 25% 상당 요금할인을 제공한다는 개념이야.

아울러 KT의 신종 요금제는 모두 실시간 채널 100여개와 주문형비디오(VOD) 18만편(무료 6만7000편)을 매일 2GB 전용 데이터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매월 6600원 상당의 올레 tv 데일리팩을 제공해. 프리미엄과 비디오 요금제는 KT 멤버십 VIP 등급을 받을 수 있어.

KT는 저가 이용자를 위한 'LTE 베이직' 요금제도 내놨어. LTE 베이직은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 1GB의 데이터에 '밀당'(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쓰기)를 제공해. 요금이나 제공량은 다른 회사와 큰 차이가 없는데, 밀당이 특이점이야.


◇ LG유플러스, 개인 맞춤형 요금제 '강조'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는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5종과 월정액 3만원대 저가 데이터 요금제 1종 등 총 6종이야. 요금제 이름이 아주 직관적이고, 세분화한 느낌이지.

우선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은 월 7만8000원에 속도 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이용은 물론 영화, 음악 등 1만5000원 상당의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해. 데이터 주고받기와 쉐어링, 테더링용 나눠쓰기 데이터도 매월 별도로 15GB 제공하고.

앞서 내놨던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 요금제'의 핵심 혜택을 그대로 제공하면서 월정액은 1만원 낮춘 것이야.

가족을 강조하는 타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1인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핵심 혜택은 살리고 가격은 슬림화한 개인형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신설한 것이라고 해.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는 6만9000원에 매일 5GB씩 월 최대 155GB(31일 기준)의 데이터를 제공해. 기본 제공 데이터를 초과하더라도 HD급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어.

5만원대 이하 중저가 요금 구간에선 타사 데이터 요금제에는 없는 요금제를 신설해 요금을 세분화해 선택권을 확대했어.

월 5만9000원의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59'와 4만9000원의 '추가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9'는 각각 6.6GB와 3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며, 데이터 소진 후에는 1Mbps(SD급 화질) 속도로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어.

앞서 언급한대로 '중간이 없는' 요금제에 불만 있는 통신 가입자도 많은데, LG유플러스는 이런 불만을 겨냥했다고 해.

 

 

이 회사 관계자는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59는 해비 유저와 소량 데이터 이용자 사이 고객들에게 통신비 부담을 줄이면서 자신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어.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4'는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2.3GB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카카오톡,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저가 요금제의 경우 'LTE 데이터 33'이 있는데,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매월 1.3GB의 데이터와 110분의 부가 통화를 제공하는 거야.

 

타사의 유사 요금제와 비교하면 데이터는 100~300MB, 부가통화는 10~60분을 더 주는 거라고 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LG유플러스가 강조하는대로 가족 결합이 아니라 나만 쓰는 거라면 이런 요금제를 선택할 법도 하겠어.

이통3사의 새 요금제들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이처럼 다양한 장단점이 존재하니까 꼭 요금제도 꼼꼼하게 살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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